Episode 1. 이자율 3.99%
작년 6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 왔다.
그전 아파트도 첫 입주자였고
이번에도 그랬다.
아파트에 딸린 편의시설이 참 좋았다.
헬스장, 무인 편의점, 공부방, 영화관, 게임룸.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하얀색 캐비닛과 하얀색 아일랜드,
그리고 냉장고에 달린 아이스 머신.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리징 오피스에서 물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뭐예요?”
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하얀 캐비닛,
하얀 아일랜드,
그리고 아이스 머신이요.
원래 계약은 13개월이 기본이었는데
16개월을 하면 2개월을 공짜로 준다고 했다.
거기에 밀리터리 디스카운트 500불.
나는 기꺼이 16개월을 선택했다.
친구에게 이 아파트 너무 좋다며
계약이 끝나도 계속 살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난 망각의 동물일까.
올해 목표는 집을 사는 것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부동산을 연결받고
1월 첫 주에 연락을 드렸다.
천천히 알아보려는 마음이었다.
사실 걱정이 하나 있었다.
집을 보러 갔다가
바로 사겠다고 할까 봐.
나는 나를 잘 아니까.
첫 번째 리스팅을 받고
처음으로 집을 보러 나갔다.
그리고 두 번째로 보러 간 집에서
내가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집을 사기로 결정했다.
2,000불 디파짓까지 하고 돌아왔다.
집 보러 간 지
딱 하루 만에.
3.99%의 이자율을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pisode 2. 숨 막히는 $6,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