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중독증

Last Episode. 박스 컬렉터

by Minah

내가 이사 갈 집은 새집이다.


빌더가 집을 짓자마자
나에게 넘긴 집.


그래서 이자율도 좋았다.


무엇보다

하얀 캐비닛

하얀 아일랜드

냉장고에 아이스 머신까지.


나는 또
새집으로 이사 가게 됐다.


그래도 이번엔 진짜
내 집이다.


나는 싱글 여자

가난한 군인이다.


내가 아파트 페널티

$6,800을 내고


방 4개 화장실 3.5짜리

2층집으로 이사한다고 하면


다들 너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하니? 가

먼저다.


축하보다도 말이다.


중간에 밥도 안 넘어가고
속도 쓰리던 시간이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글을 썼다.


내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며
지금의 나를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조금씩 가질 수 있었다.


힘든 순간들을
잘 넘겨왔다.


오늘 마지막 사인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제 정말 그 집이

나의 집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 와서
짐을 풀고
박스를 다 버렸던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나는 다시
박스를 산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박스 버리지 말걸.


짐 풀지 말걸.


박스 13개면 충분할 것 같다.



총 18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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