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으로부터

잠잠하게

by Minah

사람들은 날

밝고 당당한 사람인 줄 안다.


나도 내가 한없이 밝은 줄 알았다.


요즘 내가 쓰는 글들을 보면

내가 이렇게 어두웠었나 싶다.


나는

고요한 것을 좋아한다

아무 말하지 않고

아무 소리도 나지 않을 때

쉼이 있다.


나는 자조 섞인 유머를 좋아한다.


나의 약함을 인정하지만 약해 보이긴 싫다.


그 약함을 웃음으로

별것 아닌 것처럼 넘긴다.


가끔

내가 하는 자조를 보며

같은 방식으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착각하지 말아 줘.

이건 나만 할 수 있는 방식이야.


가끔

자조가 자조로 나오지 못할 때가 있다.


내 안에 쓴 뿌리들이 한 번에 나올 때


웃을 수 있었던 것들이

웃을 수 없게 되고


상대방의 유머와 장난이

장난이 아닌 것이 될 때가 온다.


지금이다.


그럴 땐 소음과 조금 멀어져야 한다.

잠잠해져야 한다.


혼자

조용히

더 가만히 있다 보면


다시 나를 마주할 수 있다.


내가 다시 나로 돌아올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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