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의 제물 : 단백질은 실패하지 않아

하느님께서 아벨의 제물만 받으신 이유는 무엇일까?

by 아반

하느님께서 아벨의 제물만 받으신 이유는 무엇일까?


불판 위에 노릇노릇한 등심이 지글지글 익고 있다.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에 의해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율법 시대 때 제사장들은 고기의 가장 좋은 기름진 부분을 불에 태워 그 향기를 하느님께 바쳤다.

우리 집 아깽이(Kittens)들에게 신 같은 존재인 '나',

녀석들의 제물이라고 상상하고 고기 한 점을 입에 물어본다.


"녹는다~ 녹아~"


율법 시대 제물에는 '소제(Grain Offering)라고 해서 곡식과 기름, 향료, 소금도 함께 태워 하늘에 바쳤다.

고기도 향료와 소금을 뿌리고 쌈채소에 밥과 함께 먹으면 일품이다.

그런데 거기에 '전제(Drink Offering)'도 있어서 포도주를 함께 붓는다.

하느님이 제대로 뭔가 아시는 거지.

나도 포도주 한 모금을 더해 본다.

"캬~ 죽인다~ 죽여~"


카인이 이걸 몰랐네. 고구마, 호박 채소랑 풀 따위를 바치니 탈락이지.

카인의 제사가 탈락된 이유가 정말 동생을 미워했던 것보다 제물이 문제였던 게 아닐까?


하느님께서 아벨의 제물만 받으신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우리는 하느님께서 카인의 제물을 받지 않은 이유는 카인의 마음 상태가 올바르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래서 우리가 하느님을 숭배할 때 우리의 마음가짐과 동기가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희생과 율법 하에서의 동물 희생에 대해 묵상해 보면 하느님에게 나아가기 위해서 희생이 필요하며 아벨은 상당히 정확한 방법을 사용했다는 점이 놀랍다.

누군가가 아벨에게 그런 희생을 바치라고 알려 주었을까? 거기에 대한 기록은 없다.


아벨은 어떻게 동물 희생을 바치는 걸 생각할 수 있었을까?


창세기 4장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제물은 사람이 하니님으로부터 추방된 이후에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한 최초의 기록이다. 죄지은 아담의 후손으로서 인간은 더 이상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며 하느님께 직접적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하지만 아벨은 '여자의 씨'에 대한 예언을 알고 있었으며, 아담을 통해 하느님의 특성과 에덴동산에서의 삶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믿음은 듣는 것에서 생긴다는 말처럼 아벨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통해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나아가기를 갈구했을 것이다.


아벨의 제물 기록은 그가 100세가량 되었을 때의 일이었다.

그는 무엇을 하느님께 드려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을 수도 있다.



생명나무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는 다 너희에게 준다."

다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와 생명나무는 하느님께 속한 것으로 인간에게 허용되지 않았다.

아담과 하와가 자신들의 것이 아닌 하느님께 속한 나무의 열매를 취하는 범죄를 저질렀고

생명나무는 두 그룹 천사가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선악의 기준을 정할 권리가 오직 하느님께 있음을 상징하는 것처럼

생명나무는 생명에 대한 모든 권리가 전적으로 하느님께 있음을 상징한다.


아벨은 추리했을 것이다.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건 인간에게 속한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들 중 하나가 아니라 그분에게 속한 것,

즉 '생명'이어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칠 수는 없었을 것이기에,

그는 자신의 생명을 대신해서 가장 좋은 양들의 맏배를 바쳤다.


이것이 바로 대속(代贖)의 시작이다.


대조적으로 카인이 바친 것은 땅에서 수확한 열매였다.

그것은 이미 인간에게 속한 '열매'였던 것이다.

하느님은 아벨의 제물을 호의적으로 받으셨고 아벨은 불완전한 죄인이지만 그분에게 나아가 그분을 숭배할 수 있었다.


카인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올바른 동기가 있었다면 아벨처럼 양을 잡아 희생을 바쳐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카인은 오히려 아벨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사람에게 속하지 않은 것, 즉 '생명'을 취하고 만다.

그의 부모가 자신들에게 속하지 않은 '선악과'를 취했던 것처럼 카인은 하느님께 속한 '생명'을 취하는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그는 최초의 살인자가 되었다.


스크린샷 2026-01-16 093724.png Cain slaying Abel, by Peter Paul Rubens, c. 1600



아벨의 믿음은 여전히 말하고 있다



아벨은 죄인의 후손으로 태어났지만 하느님에 대한 지식으로 인해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 올바른 희생을 드렸다.

아벨은 믿음을 가진 모든 자들의 시조가 되었고 그의 믿음은 여전히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월등한 가치의 제물을 하느님께 드렸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가 가져온 예물들의 질적 가치를 직접 확인하시며 그가 의로운 자라는 증거를 주셨습니다. 그는 죽었으나, 믿음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생생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아벨은 최초의 예언자였으며 그는 말이 아니라 믿음의 행동으로 예수의 대속 희생을 예언하고 있다.



PS: "역시 단백질은 실패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