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시간
아주 먼 과거에 사람들이 한 지역에서만 살았을 때,
태어나서 그곳에서만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세상은 자신이 사는 집과 마을이 전부였을 것이다.
아마도 그 마을의 관습과 문화가 세상의 전부였고 다른 곳에서 오는 누군가와 무언가를 두려워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세상을 탐험하고 개척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람들이 사는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사고를 하기 시작했다.
신문물을 접하게 되고 세상의 외연이 넓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세상은 여전히 2차원의 평면에 머물렀다.
당시 사람들은 그들이 사는 세상인 지구가 평면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막연히 세상의 끝은 끝없는 낭떠러지일 거라는 상상을 했다.
수학적으로 3차원을 말할 때 길이, 넓이, 높이를 이야기한다.
하늘을 나는 것이 불가능했던 시대에는 3차원 세상의 과학 기술들은 신의 영역인 것처럼 여겨졌다.
2차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공간의 한계를 극복해야 했고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우주를 탐험하게 되면서
인간은 비로소 자신들이 사는 세상이 평면이 아니라 구체의 도형이라는 사실을 실제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항공 기술과 통신 기술의 발달은 공간의 한계를 넘어 3차원의 세상을 가능하게 했다.
4차원의 세상에서는 3차원의 세계인 길이, 넓이, 높이에 더해서 '시간'이라는 또 하나의 좌표축이 더해진다.
2차원의 세상에서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야 3차원의 세상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처럼 3차원의 세상에서 시간의 한계를 극복해야만 비로소 4차원의 세상이 가능해질 수 있다.
그래서 4차원 세계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시간여행이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처럼 원하는 과거와 미래로 갈 수 있어야 비로소 4차원의 세상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시간 여행이 어떻게 가능하지?
그러면 4차원의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인식하는 시간과 실제 시간의 본질은 같은 것이 아니다.
시간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우리는 시간의 개념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마치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2차원 세상의 사람들이 지구를 평면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던 것과 같다.
가령 우리가 '현재'라고 부르는 시간은 금세 지나가 '과거'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지나간 과거라는 시간은 우리의 기억 속에만 남을 뿐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는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시간인데 사람마다 시간은 똑같이 인식되지 않는다.
열 살 아이에게 다가올 40년은 어마어마한 시간이지만 80세 노인에게 지나간 40년은 정말 한순간에 불과하다.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영원한 시간을 통해 시간의 제약을 넘어서야 한다.
우리가 영원히 산다면 시간의 개념은 완전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우리가 태어나서 인생을 살다가 결국 죽는다면 시간은 시작과 끝이 존재하는 출발선과 도착 지점이 있는 하나의 선과도 같다.
하지만 영원히 산다면 우리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불변성을 갖는다면 시간은 끊임없이 반복되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며 가족들과 다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지만 모든 것이 변하고 죽게 되는 세상에서 과거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영원한 삶이란 우리가 다시 가족과 재회하여 또다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과거가 다시 돌아오는 것과 같다.
우리가 원한다면 우리는 언제든 다시 가족들과 재회하여 즐거운 시간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로 간 것이지만 우리의 시간은 다시 과거로 돌아간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의 과거가 끊임없이 우리의 미래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비로소 우리는 시간이 시작과 끝이 있는 끊어진 선이 아니라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비로소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끊임없이 순환하는 것이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지구가 둥글고 자전과 공전을 하는 것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우리의 가족과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들도 늘 새롭게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것이다.
블랙홀이나 양자역학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있어야 시간여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원히 산다면 우리의 삶이 의미를 잃어버리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유현준 씨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가 영원히 살게 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3차원을 넘어서 4차원의 인간이 되는 것이며
그렇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행복을 느끼는 기준도 달라질 것이므로
우리의 인생은 새로운 의미와 가치관 목표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