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작가님의 글을 읽고
이호창 작가님의 글자의 감옥에서 빠져나와
뭔가 달달하고 부드러운 디저트를 먹고 싶다.
그래서 린다 작가님의 '파랑새의 낮잠' 글방을 잠시 방문했다.
팔로워가 2000명이 넘는 맛집이다.
더구나 출간 작가이시라 그런지 인테리어와 글방에서 나는 향이 감미롭다.
프로필도 아름다운 린다 작가님.
사랑하는 그대의 표정에 따라
내 마음의 그리움이 검은 새가 되었다가 파랑새가 되었다가
그대를 향해 닿을 듯 닿지 않는 내 마음이 달처럼 차올랐다가 기울었다가
애절하다.
애간장이 녹는다.
님을 하늘처럼 그토록 오래 쳐다보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작가님께서 여기서 사랑의 화두(話頭)를 던지셨다.
그 간절함과 풋풋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스무 살 청년으로 돌아가 처음 짝사랑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시(詩)였다.
하지만 그건 아마 사랑이 아닐 거야.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애달픔.
시인이 사랑이라고 정의한 것을 내가 애달픔이라고, 애달픔이라는 단어 속에 시인의 감정을 가두고 말았다.
애틋하고 애달픈 가슴 절절한 외사랑.
어! 작가님이 살짝 '빠직!' 하신 것 같다.
아무 일 없겠지.
팔로워 2000명을 거느리신 출간 작가, 린다 작가님께 그런 어설픈 댓글을 달았으니
그것은 브런치스토리의 세계에서 말하자면 블랙핑크 팬카페에 돌을 던진 것과 무엇이 다르랴.
이제 막 한 달도 채 안된 작가도 아닌 새파란 신참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시상(詩想)에 취해 그만 선을 넘어버린 것이었다.
시인이 검은색을 흰색이라고 하면 그게 흰색이고
하늘을 바다라 하면 그게 바다지
아반 네까짓 게, 시에 대해 뭘 안다고 어디서 훈수질이야.
결국 나는 시인께 "사실은 그게 아니오라" 구차하게
솔직한 사과와 변명을 늘어놓았다.
@린다
작가님이 시에서 표현한 감정은 사랑이 맞습니다. 저는 그것을 부정한 건 아니고 애달픈 사랑이라는 의미입니다. 아름다운 시입니다. 시적 은유나 표현이 좋아서 짧게 감상을 남긴 겁니다.
주제넘게 평가하거나 단정한 건 아니고 제 감상을 쓴 것이니 이해해 주세요.
제가 쓴 문장도 그러니까 말하자면 짧은 시입니다.
작가님의 시가 별로였다면 아무런 댓글도 남기지 않았을 겁니다.
작가님의 시에는 구구절절이 작가님의 감정이 묻어 있어요.
제가 남긴 댓글은 부정의 의미가 아니라 인정의 의미입니다.
다행히 린다 작가님이 이해하시고 마음을 푸신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아는 사랑이란 사실
닿을 듯 닿지 않는 그런 달달하고 가슴 애절한 감정이 아니다.
내가 아는 사랑이란
"이리 와 어디 맞을래?"
두들겨 맞으면서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사람,
나를 미워하고 "꺼져"라고 말해도
그 말이 사실은 "내 곁에 있어줘"의 다른 말임을 머리로 이해하는 사람,
상대가 상처 주는 말을 해도
되받아치지 않고 내 가슴으로 모든 걸 묻고 툴툴 털고 일어서는 사람,
그런 게 사랑이라는 빙산의 본체(本體)인데
린다 작가님이 알랑가 모를랑가
언젠가 린다 작가님도
애절하고 감성적인 파스텔톤의 예쁜 책 같은 사랑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알 나이가 되면
그때 아마 무릎을 탁 치면서
그 옛날 아반이라는 양반이 말한 사랑이 이거였구나 할 테지...
그때 나는 아마 무덤 속에 누워 있을 거야... 메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