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연구소 작가님의 일기를 읽고
어제 오후 '그놈'을 들이받았다.
심상치 않은 이 첫 문장에서 뭔가 전해오는 카타르시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그다음부터는 술술 읽힌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서스펜스가 있다.
일기인데 소설 같은 시추에이션
'미생'과 공포 스릴러 영화 '오피스'를 섞어 놓은 것 같은 오피스물이다.
중간 관리자의 무리한 업무지시
참을 만큼 참았다.
그런데 이건 아니지.
"그럼 처음부터 제대로 설명을 하셨어야죠."
그놈을 들이받았다.
이후 회의 시간에 나를 공개 저격하는 '그놈'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국장이 시킨 일이었다.
작가는 회사의 업무 분장 시스템의 문제라고 받아들이고
그놈에게 사과하고 사건은 일단락된다.
No, No
이건 설계한 거야.
그놈
국장과 그놈은 아마 함께 점심을 먹으며 자네 이야기를 했을 거야.
뭔가 더 큰 몸통이 뒤에 숨겨져 있어.
오늘의 충돌은 그냥 스파크가 튄 것뿐이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이거 제대로 쓰면 대박 조짐이 보이는데...
대놓고 쓰는 일기라고 해서 그냥 브런치스토리의 흔하고 흔한 '나 오늘 힘들었어',
'오늘도 수고했어'하는 일기인 줄 알았는데
살아있네.
문장이(국물이) 끝내줘요.
내일 연구소 작가는 지도교수에게 100일간 일기를 쓰는 조건으로 지도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꾸준히 썼던 100일간의 일기가 내일 연구소 작가의 뿌리이자 정체성이라는 걸 알게 되자
'대놓고 쓰는 일기'가 새삼 새로워 보였다.
그런데 그 스파크 튀던 갈등이 이내 사그라져 버렸다.
아니 작가는 그것을 감추고 있다.
다시 소소한 일상의 장보기, 운동하기로 돌아가 버렸다.
아니, 이거 잘만 하면 '미생 2'라니까
작가는 '그놈'이 알면 안 된다고 하신다.
얼굴 팔리면 회사에서 잘릴지도 모른다고...
일단 한번 믿고 가는 거지.
우선 초판 1만 부 인세 받으면 어느 정도 만회가 될 거야.
'그놈'이 작가를 더 괴롭히던가 회사에서 한번 더 충돌이 있어야
소설의 모멘텀이 힘을 받을 텐데...
그놈은 아마 사이코패스일지 몰라
조직 내의 음모와 가스라이팅, 오피스 리얼리티 심리 스릴러,
대쓰일 (대놓고 쓰는 일기)
'대쓰요' 허구연 총재가 추천합니다.
조만간 2탄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