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몽상가 LEE작가님의 글을 읽고
뭐 이렇게 짧아?
사진 밑에 글이 있는데 읽다가 만 느낌이 든다.
스크롤을 내려서 뒤져봐도 없다.
끝이다.
그래서 다시 보니 제목이 100자 일기다.
그냥 날로 먹네.
글 하나 쓰려면 얼마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이건 그냥 툭 하고 던져 놓은 느낌이다.
그런데 프로필을 보니
*포레스트웨일 공동작가 [2025. 08. ~ ing]
내공이 예사롭지 않다.
출간한 책만 5권이고 작품은 20개가 넘는다.
프로 작가는 그냥 무심히 던져도 다 작품이 되는구나.
뱅크시가 그린 낙서가 작품이 되듯이
몽상가 LEE작가님이 쓰는 글자 글자마다
전부 귀한 작품이다.
그러고 보니 문장이 세련되고 프로의 냄새가 난다.
그런데 100자 맞아?
글자 수를 세어 본다.
1 2 3 4 5 6... 98 99 100...
(알프레드 히치콕의 '싸이코'의 그 찢어질듯한 불협화음)
"끽! 끽! 끽! 끽! 끽! 끽!"
"에이, 나 그런 사람 아니에요."
"요즘 Ai에게 물어보면 글자 수 알려 줘요."
사실은 손가락 꼽으면서 세어봤다.
중간쯤 가서 자꾸 헷갈려서 손가락 접다가
결국 Ai에게 물어봤다.
133자, 112자
백자가 아니구먼
백자 일기는 언제 쓸건가?
작가님이 심리학 전공인데
여기서 내가 OCD라는 걸 노출하고 말았다.
(Obsessive-Compulsive Personality Disorder)
고수만이 고수를 알아보는 법인데
상대를 저격하는 외로운 저격수
상대를 향해 총을 겨누는 순간 자신의 위치가 노출된다.
(당분간 잠수 타야지.)
그런데 이분은 고수가 맞다.
브런치스토리의 생태계는 하루라도 글을 안 쓰면 곧 잊혀 버리는 냉혹한 심연의 세계,
잠시만 물장구를 멈추어도 곧 깊은 어둠의 심연으로 끝도 없이 가라앉는다.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물장구를 치고 허우적거려야
겨우 물 밖으로 입을 빼꼼히 내밀고 숨이라도 쉴 수가 있다.
그런데 매일매일 임상 심리 노트나 장문의 글을 쓴다는 건
육체적으로 힘든, 아니 지속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매일 쓰되 100자를 쓴다면...
그건 가능하지.
똑똑한데.
스마트해.
매일 글을 올리는 건 결국 '나 여기 있어요' 하는 생존 시그널이었던 것이다.
123층 롯데타워의 꼭대기에 깜빡이는 그 붉은 등,
그래서 우리는 거기에 거장, 글 쓰는 몽상가 LEE가 있다는 걸 아는 거지.
이거 몽상가 LEE 작가님 영업비밀인데.
물론 이런 분 또 있다. 함문평 작가님
그냥 신문 읽으시다가 욕 몇 자 적어 놓으면 그것 자체로 문학이 된다.
걸쭉하다. 여기서 따라 하기는 좀 그렇고...
이제부터 작가들이 너나할 것 없이 100자 이내로 매일매일 글 쓰면 어떡할 건데.
브런치스토리, 그러니까 진즉에
플랫폼 알고리즘 개선하라고 그렇게 유저들이 부르짖었던 거라고...
어떻게 바꾸냐고?
200자 아래 컷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