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의 세대] :피로 변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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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아침,
더스틴은 교회 제일 뒤쪽 창가 옆 자리에 앉아 있다.
아침의 햇살이 블라인드를 뚫고 들어올 것 같은 누그러진 눈부심을 느낀다.
잠시 딴생각을 하다가 다시 설교에 집중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날은 도둑같이 찾아올 것입니다!"
여러분, 깨어 있으십시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만약 집주인이 도둑이 몇 시에 올지 미리 알았다면, 어찌 잠을 자겠습니까? 눈을 부릅뜨고 내 집 담벼락을 지켰을 것입니다. 우리 주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방심하고 있을 때, '아차' 하는 그 순간에 인자가 구름 타고 오실 것입니다. 여러분, 준비되셨습니까?
나른한 늦은 이침 햇살에
깜빡 꾸벅거린다.
"우리가 꿈꾸는 저 천국, 아마겟돈 너머의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입니까?"
성도 여러분, 상상해 보십시오! 굶주린 늑대가 어린양과 함께 뒹굴고, 사나운 표범이 새끼 염소 곁에 평온히 눕는 그 기적 같은 풍경을 말입니다! 어린 사자와 송아지가 한 곳에서 먹이를 먹고, 갓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가 그 맹수들을 이끌고 다닐 것입니다.
암소와 곰이 친구가 되고, 사자가 소처럼 풀을 뜯는 평화! 젖먹이 아기가 독사 굴에 손을 넣어도 해를 입지 않는 그 거룩한 나라!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이 땅 가득히 넘쳐흐를 것입니다. 그 영광의 날을 사모하며, 오늘 하루도 승리하십시오!
그날은 도둑같이 올 것입니다.
설교가 끝나고 결단 찬양과 합심 기도로 예배가 끝난 후
더스틴은 주위의 신도들과 하나하나 인사를 한다.
아내도 여자들과 함께 짧은 담소를 나누며 친한 사람의 등을 토닥토닥거린다.
어느 따뜻한 초여름 나른한 햇살
모든 것이 평온해 보이는 오후지만
우리의 일상은 그리 평온하지 않다.
최 씨 노인은 최근 아내를 질병으로 먼저 보냈다.
최 노인도 몸이 안 좋아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
누군가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계단을 내려가는 노인 자매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교회는 어쩐지 우중충해 보이기까지 한다.
최근 실직을 한 과묵한 박 형제의 표정도 밝지만은 않다.
모든 걸 다 잃고 파산 직전인 한 자매는 오로지 주여 주여를 속으로 읇조리며 신앙의 힘에 의지해 하루를 연명해 가고 있다.
경기는 바닥이고
점점 더 전망은 암울하다.
나이 든 사람들의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젊은 사람에게는 미래를 위한 원대한 목표나 희망이 있을 리 만무하다.
이 교회 주임 목사 진(Jean)은 방금 설교를 마친 초청 강사의 손을 맞잡고 싱글벙글 웃음을 터뜨린다.
교회의 분위기와 달리 그는 매우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더스틴은 알고 있다.
그가 진실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시험이 밀과 가라지를 분명하게 구별하게 될 것이다.
세상의 끝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나이 든 사람들의 인생의 끝은 멀지 않았다.
그리고 더스틴의 나이도 50이 넘었으니 길어야 30여 년이다.
무언가 변화가 없다면 미래는 없다.
현재가 행복하길 바라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