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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윤혜 Dec 08. 2020

톰 오고마(Tom Haugomat)

그의 일러스트를 이해하는 세 가지 키워드

파리에서 나고 자란  오고마는 일러스트레이터보다 스토리텔러라는 말이  어울리는 작가다. 그의 일러스트  광활한 자연과 건조한 도시에서는 얼굴 없는 자그만 사람들이 살아간다. 익숙한 풍경은 단순한 형태를 벗어나 몽환적으로 거듭난다. 미지의 세계로 이어진 길처럼, 오래된 기억을 되살리는 이야기처럼,  오고마는 그림  너머를 상상하게 만든다.



『À Travers』의 한 장면. 실크 스크린. ©Tom Haugomat

VAST NATURE 캘리포니아의 요세미티, 프랑스의 바위 협곡과 하얀 알프스, 폴리네시아의 섬, 달과 별. 그는 야생과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는 것을 즐긴다. 그림 속 광대한 자연과 우주에 작게 자리 잡은 사람은 자연의 거대함을 깨닫게 한다. 이러한 작풍은 알프스 빙하를 등반하던 어릴 적 기억으로부터 비롯됐다.


editorial work for 『Lire』, 2019. ©Tom Haugomat

STORYTELLER 톰 오고마에게는 탄탄한 구성 감각으로부터 비롯한 특유의 서사가 있다. 애니메이션을 감독하고 책을 만들며 이야기로써 장면을 연구한 덕이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구성과 입체적인 시선은 정적인 일러스트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risography poster for KIBLIND, 2017. ©Tom Haugomat

MINIMALISM 묘사가 단순할수록 감정이 풍부해진다는 것을 깨달은 뒤 적절한 생략을 택했다. 가능한 한 적은 색으로 그림에 깊이를 주려고 노력한다. 얼굴을 생략해 표정을 상상하게 하고, 옆모습과 뒷모습을 작게 넣음으로써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함께 느끼도록 만든다. 몇 가지 부분에 세밀하게 집중한 다음 여백을 충분히 두어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 감상자에게 자신의 관점을 강요하지 않고 다양한 느낌의 여백을 주기 위해.

『Freres d'exil』의 한 장면. 우리나라에서는 『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로 출간되었다. ©Tom Haugomat


글 전윤혜


* <아주 좋은 날> 가을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발췌했습니다. 메인 일러스트는 오고마의 2017년작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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