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20년 차로 이해한 호오포노포노에서 감사하는 이유)
호오포노포노나 무의식 정화에 관심을 갖는 분들은 비슷한 욕구가 있으실 겁니다.
내가 겪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내가 바라는 현실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이죠.
물론 호오포노포노에서는 '내려놓기'를 강조합니다.
억지로 내가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좇으려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할 현실에 장애를 일으키는 무의식의 기억을 정화하고 내려놓으면 모든 일은 내게 딱 알맞은 형태로 흘러갈 거라고요.
그런데 '내려놓고' 정화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건 저의 경험에 기반해서 이해한 바지만,
단순히 나의 욕망을 좇기 위해 소원을 비는 행위보다,
호오포노포노, 무의식 정화에 관심을 갖는 분들의 숙제가 좀 더 고차원적이어서 더 어렵거든요.
우리는 모두 찰나의 진동수에 따라 다른 나를 살기 때문에, 물론 모두가 자신의 욕망을 좇고 싶은 찰나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의식 정화에 관심을 갖는 찰나에는 보통 더 높은 진동수의 상태기 때문에 단순한 나의 욕망 내려놓기는 잘됩니다.
대신 그때 나를 괴롭히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 부당한 상황들입니다.
이런 상황들이 바로 잡히고 당연한 정의가 자연스럽게 펼쳐지기를 기대하며 무의식 정화를 합니다.
실제로 제 경험 상, 무의식 정화에 진심인 분들의 경우
그분들은 보통 책임감이 강하고,
상식 선에서 행동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 끼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겪는 현실은 가까운 가족이 계속 문제를 일으킨다든지,
아니면 그분들의 신념에서 가장 참을 수 없는 부조리한 행태를 겪으면서 괴로움을 겪습니다.
이때 이분들은 더 높은 차원의 통합인 '내면의 그림자 에너지 통합' 과정을 겪고 있는 겁니다.
내면의 그림자 에너지 통합은 근대화된 사고방식으로 이해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밝은 것, 높은 것, 우월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고,
'어두운 것, 낮은 것, 열등한 것'을 꺼려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우리가 근대화된 세계에서 살아가면서, 예전에 갖고 있었지만 깎여 나간 능력을 회복하려면 깊은 체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의식적으로 체화하려면 책이 도움이 되고,
또한 무의식 정화와 온전한 통합을 지향하는 명상을 하면서 살다 보면 삶에서 자연스럽게 체화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단 오늘은 내면의 그림자 에너지를 통합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던 책 3권을 소개해 드릴게요.
1. 모린 머독, '여성 영웅의 탄생'
내면의 그림자 에너지를 끊어내고 '좋은 나, 훌륭한 나'로 나아가려 하면 반드시 언젠가 열등한 에너지가 자기 자신도 통합해서 데려가라고 나타납니다.
이것을 저자는 '지하 세계 여신의 납치'로 표현하기도 했고요.
이 책은 조지프 캠벨의 내면의 신화 여정을 더 온전한 형태의 융 심리학적 시선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여성 영웅의 탄생저자모린 머독출판교양인발매2014.06.10.
2. 질베르 뒤랑,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제가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예전보다 여유를 갖고 대응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을 받은 책이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부글부글할 때가 많지만, 그때는 명상 수련을 오래 하면서 훈련된 방식으로 즉각 분노나 불안을 녹이고 정화하긴 합니다. 그래도 이 책을 읽기 전보다는 월등히 적은 순간입니다.)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양장저자질베르 뒤랑출판문학동네발매2007.08.31.
질베르 뒤랑의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입니다.
이 책도 엄청난 벽돌책이고, 서구 사회의 깊은 상징들이 워낙 많이 나오기 때문에 100%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이 책을 여러 번 깊게 읽으면 머리로만 이해하던 부분이 온몸으로 체화되는 효과가 있다고나 할까요.
이 책이 내면의 그림자 통합을 직접 얘기하지는 않지만,
근대 중심의 이분법적 사고관을 의식할 수 있고,
그것을 넘어서 통합해야 할 대상이 어떤 지점인지 파악할 수는 있습니다.
3. 이부영, 그림자
그리고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그림자 에너지가 무엇인지 더 깊게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한국 융 심리학의 대부 이부영 선생님의 책입니다.
그림자저자이부영출판한길사발매2021.02.10.
이런 책을 통해 방향을 의식하는 것도 물론 크게 도움이 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책과 이론보다는 삶의 실천, 삶의 체험이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굳이 위의 책을 다 읽지 않더라도 지금 당장 효과 볼 수 있는 무의식 정화의 방향을 말씀드릴게요.
내려놓기가 힘들고,
부당한 현실이 괴로울 때는 딱 다음 질문 하나만 붙들어보세요.
"지금 이 순간 내가 정화해야 하는 기억이 뭘까?"
그리고 그 답을 알든 모르든 관계없이 무의식 정화를 하세요.
무의식 정화 방법
무의식 정화는 호오포노포노의 '미용고사' 단어나 '아이스블루' 단어를 계속 되뇌는 것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스블루'에 저의 스승님이 알려주신 '주인공' 단어를 덧붙여 '아이스블루 주인공'을 계속 되뇝니다.
(여기에 오랫동안 단전에 집중하며, 에너지를 집중하는 명상 수련을 계속해서, 제 경우는 정화의 속도나 깊이가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이게 될까? 싶은데, 이 방식을 꾸준히 지속하다보면 분명 변화가 옵니다.
왜냐하면 무의식 정화의 방향이 바뀌었으니까요.
보통은 나를 분노하게 하고, 불안하게 하고, 지치게 하는 '외부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화를 합니다.
그런데 위의 질문은 '나의 기억을 정화하는 것'으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위에서 장황하게 내면의 그림자 에너지 통합 이야기를 했는데요, 결국 내면의 그림자 에너지가 통합이 되면서 점점 현실이 바뀌거든요.
(아마 안 읽고 여기까지 넘어오신 분들도 많겠지만요, 언젠가 관심이 생기면 찬찬히 다시 읽어보세요~:) )
제가 오랫동안 명상 수행을 하고, 실제로 제 삶에서 내면의 그림자 통합 과정이라 할만한 일들을 많이 겪어오다 보니, 지금은 호오포노포노에서 왜 무의식 정화를 하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하는지 제 방식으로 이해가 갑니다.
호오포노포노 책에도 정화하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이 자주 나오고,
제가 실제로 호오포노포노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도,
계속 '왜 이 순간에 감사하다고 하지?'라고 하고 싶은 순간에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했거든요.
지금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한 명 한 명 각자의 자리에서 무의식 정화를 하고, 자신의 내면이 점점 통합이 될수록 우리는 더 밝고 올바른 현실을 공유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도 글을 써서 무의식 정화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한 분이라도 더 자신을 위한 정화를 많이 하셨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내 인생에 책임지고 가장 온전한 나의 잠재력에 닿는 길이, 내가 세상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