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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스티아 Jan 29. 2024

명상 20년차가 느낀 명상이 삶을 바꾼 효과 5가지

저는 명상을 시작한지 20년이 좀 넘었고, 전문적으로 스승의 지도 하에서 고급 명상 수련을 8년째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명상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오면서, 명상이 삶을 확실히 바꾸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일상 생활에서 단순한 명상의 효과부터 삶을 바꾸었다고 생각하는 효과까지 포함해서 오늘은 5가지 정도를 정리해 볼게요~




첫째. 뜻대로 되지 않는 삶에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잡고 살기


제가 명상을 하면서 가장 도움을 받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은 분들도 느끼시겠지만, 사실, 뜻대로 된다는게 꼭 자신에게 이로운 것은 아닌거 같아요.


당장은 불편하고, 씁쓸할 때가 많지만, 제대로 내면과 조화를 이루기 시작하면 지금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의 삶보다 더 크고 더 내게 도움이 되는 삶에 이르기위해 일시적으로 내 뜻대로 안되는 경우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또 다른 측면에서 그 이유를 말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더 큰 나, 참나의 수준으로 내면 에너지가 통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정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뜻대로 되지 않는 지점들은, 정화가 필요한 지점이라고 무의식이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한결 그 상황들을 넘어서는데 힘이 됩니다.


실제로 제가 정화 명상을 한지도 10여 년이 넘는데, 분명 삶의 수준이 훨씬 더 나은 단계에서 통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정화의 수준이 아니라, 성장 역시 불편함을 넘어서야 이뤄집니다.

누구나 알을 깨고 넘어가는 성장의 지점에서는 불편하고, 피하고 싶은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그 순간들을 내 내면의 통합과 성장을 위한 지점이라 생각하다보면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통과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둘째. 인생을 괴롭히는 관계들 개선


이것도 사실 첫번째 이야기와 연결되는데요, 내 내면이 성장하고 통합되는 지점은 완성이 될 때까지 인간 관계의 문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내가 피할 수 있는 관계인 남들보다는, 진짜 끊어낼 수 없는 가까운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갈등이 생기는  고통의 형태로 오기도 하구요.


내 인생이 뜻대로 안되는건 내가 노력을 한다든지, 마음을 비운다든지, 또 다른 방식을 찾으면서 넘어가려할 수 있지만, 정말 가까운 관계에서 반복해서 일어나는 문제로 인한 고통은 많이 답답하기 마련입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행동을 내 뜻대로 바꿀 수도 없구요.


사실 명상을 깊게 하다보면, 이런 문제들이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라는 걸 알게되기도 합니다.

무의식에서 그림자 에너지가 연결되어서 내가 버리고 간 열등한 그림자 에너지를 통합할 때까지 내 앞의 다른 사람이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실제로 내 몫의 정화와 내면 통합이 끝내면 보통 그 사람도 행동이 바뀌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여전히 그 사람이 어둠 속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 때부터는 이제 그 사람의 몫입니다.


그러니, 나는 내 몫의 내면 에너지 통합이 이루어질 때까지 정화와 명상을 통해 이 기간을 넘어서면 됩니다.


나의 내면의 성장도 나이테? 혹은 여러 겹의 알처럼, 한 번에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평생에 걸쳐 여러차례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통합이 되었다고 영원히 편안한 삶은 없겠지만, 그래도 단계별 숙제가 끝나고 넘어갈 때마다, 확실히 관계의 문제가 더 풀기 편한 형태로 바뀌더군요.





셋째. 내면과 조화를 이루며 직관이 이끌어 주는 삶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이 선택이 옳을까, 무엇을 해야할까 답답할 때, 확신을 갖고 선택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게 안되니까, 누군가에게 물으러 가기도 하고, 여러 보조 방편에 기대곤 합니다.


정화 명상을 오래 한 사람들은, 내면과 소통하는 방식을 훈련하기도 합니다.


한동안 저도 그런 소통을 많이 훈련했는데, 지금의 저는 입장이 조금 다릅니다.

내면과 직접 소통하는 것은 때로는 그 대답을 신뢰할 수 있고, 때로는 신뢰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늘 밝게 살피면서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우리의 내면은 나의 한계 지점에서 더 넘어가는 성장을 준비해둡니다.

그래서 온전한 성장이 완성되는 지점까지, 계속 교묘한 형태로 스스로를 속이거든요.


어느 정도까지는 정화를 통한 내면 소통이 잘 맞는 것 같지만, 거기에 대해 확신을 갖고 의존하기 시작하면 엉뚱한 곳으로 이끌기도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진짜 온전한 성장을 완성한 단계에서는 내면과 직접 소통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는데, 그 방법에 이른 사람을 우리는 '깨달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깨달았다는건, 혼자 도닦다가 뭔가 이해한 수준이 아닙니다.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 능력은 혼자 도닦다가 이해한 수준, 명상으로 내면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자신이 깨달았다고 말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런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다보니....) 


혹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신비주의적이고 복잡한 이론으로 설명하려하는 시도와도 완전히 다릅니다.

설명이 아니라, 그냥 '고도로 통합되었을 때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수 있음'의 상태입니다.

그래서 깨달음에 대해 이론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접근하는 사람들이 온전한 통합의 상태가 아님은 알 수 있습니다.


꼭 특정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그 능력을 갖출 수는 있지만, 굳이 예를 들자면 조계종의 일부 큰스님들의 경지입니다.

(돌아가신 분들이지만, 숭산스님, 대행스님, 성수스님 같은 분들입니다.)


저는 종교와 무관한 명상 수행을 하지만, 결국 온전한 통합은 유,불,선을  통합하는 단계에 이른다고 하니,

비슷한 지점에서 겹칠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명상이 깊어지면서 스승님께 배워서 알게된 단계이구요, 그 과정에서 고급 수련이라 부를 수 있을 성취도 분명 있지만, 아직 수행중입니다.


다만 적어도 깨달았다는 단어를 얼마나 오해하고 쓰고 있는 줄은 압니다.)


아무튼, 그런 온전한 통합에 이르기 전까지는 어떤 선택의 순간에 매번 내면에 물어보거나 직관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하지만 밝게 살피며 주의깊게 참고한다면, 분명 선택에 확신을 주는 직관이 발달하기도 합니다. 더 궁극적으로는, 내면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지향하며 명상을 계속 하는 것이 큰 틀에서는 내게 가장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저의 내면이 더 큰 성장과 통합을 원했기 때문에, 지금껏 우연한 기회에  가까운 곳에서 그 시기에 딱 맞는 스승들을 잘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명상 수련과 별개로, 일상적인 커리어 차원에서도 저는 칼 융이 말하는 싱크로니시티(synchoronicity) 공시성 체험을 많이 합니다.


직장을 구할 때도  우연한 기회를 때를 놓치지 않고 발견해서 잡게 된다든지, 필요한 정보를 잘 찾을 수 있다든지 하는 식입니다. 물론, 그 기회를 잡고, 찾을 수 있도록 평소에 실력을 갖추는 노력은 하고 있어야 하지만요.




넷째. 언제 어디서나 불안을 다룰 수 있기.


불안은 누구에게나 힘든 감정입니다.

애초에 의식, 인지의 차원을 넘어서는 감정이기에 머리로, 의지로 불안을 넘어서려는 것은 효과가 미미합니다.


평소에 어떤 감정이 올라와도 즉시 고요한 상태로 내려놓을 수 있는 훈련을 하다보면 불안을 다룰 수 있습니다.


불안은 단지 스트레스 상황에서만 오는게 아닙니다.

우리의 내면이 안전지대를 넘어서는데 필연적으로 따라오기도 합니다.


우리의 내면은 필연적으로 더 높은 차원의 통합을 원합니다.

그 통합이 이루어질 때까지 반복해서 같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내면이 단단해지는 과정을 넘어서면서 자신의 안전지대를 넘어서고, 성장을 하게 됩니다.

누구나 일상 생활에서 이런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명상을 하면, 무의식이 성장을 원한다며 일으키는 신호를  빨리 감지하고, 그 때 내면의 에너지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일상의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궁극적으로 그 문제를 통해 우리의 내면이 원하는 것은 내면의 통합과 성장이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많은 문제들을 명상에서는 탐, 진, 치에서 비롯되었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필요없는 것, 혹은 과도한 욕심을 부리며 무리하는 것.
분노, 화로 인한 문제.
어리석음으로 인한 잘못된 판단.


대부분 이런 문제들을 겪으며 나름의 방식으로 통합이 되어가는데, 이런 숙제가 어느 정도 넘어서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불안, 공포로 인한 문제입니다.


명상 등의 수련을 통해 내면 에너지를 통합하려는 분들도 이 과정에서 많이 무너지거나, 혼자 공부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해석으로 사이비로 빠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눈밝은 선지식인 올바른 스승이 필요합니다.


명상을 하든 안하든, 내면이 통합될 수록 불안, 공포란 감정은 필연적으로 따라오는데, 그것을 내가 잘 다룰 줄만 알면 괜찮습니다.




다섯째. 집중력과 멘탈 관리 능력


다섯 째는 사소하지만, 그래도 일상 생활에서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되는 집중력과 멘탈 관리 능력입니다.


중요한 발표, 시간 압박이 있는 시험 앞에서는 누구나 쫄게 마련이잖아요.

(어찌 발표와 시험은 평생 따라다니는지요...)


발표와 시험 자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해서 자신감을 기르는게 우선이겠지만, 그와 더불어 명상을 꾸준히 하다보면 언제 어디서든 고요한 상태에 바로 들어갈 수 있고, 흐트러진 집중력을 바로 잡아 몰입할 수 있습니다.


시험이나 발표의 순간에, 내 안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내 편을 데리고 갈 수 있다는 게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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