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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스티아 Feb 04. 2024

호오포노포노 세미나에서 있었던 일과 무의식 정화

저는 호오포노포노를 무의식 정화에 꾸준히 활용해 오고 있습니다.

처음엔 조 비테일의 저서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가, 

그 후 당시 국내에 나온 호오포노포노 관련 저서들을 거의 다 읽으며 혼자 실천을 해보았습니다.


당시 국내에서도 몇몇 분들이 온라인에서 호오포노포노 카페를 만들어 활동하신다든지,

책을 번역하는 등 점점 호오포노포노가 국내에 소개되고 있긴 했는데,

휴렌 박사님과 함께 활동을 하던 곳이 일본의 호오포노포노 아시아국이다 보니

그곳의 세미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호오포노포노 세미나에 참여할 당시에는,

이미 국내에는 휴렌 박사님이 직접 오시지 않고, 다른 강사님이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책에 언급한 내용 중 좀 더 깊게 이해했으면 하는 부분도 있고 해서,

큰 마음먹고 세미나에 등록했습니다.

세미나 등록 비용도 꽤 부담이 되었는데,

제가 있는 지역에서는 서울까지 참석하려면 이동 시간, 숙박, 교통비 등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기에 나름대로 큰 마음을 먹고 등록했더랬지요. 




세미나 당일에, 행사 진행을 도와주던 호오포노포노 아시아국 일본분들이 많으셨는데요,

그중 한 분이 저를 보고 너무 반갑게 맞아주셔서 살짝 얼떨떨했던 기억이 납니다.

책에 언급된 분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굉장히 멋진 분이어서, 연예인을 보는 기분도 났어요.

이렇게 약간 들뜬상태로 세미나에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미나는 책의 내용과 거의 동일하게 진행되고, 참석자에 한해 정화도구가 많이 적힌 책자와 몇몇 자료들을 더 나누어주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세미나에서 뭔가를 배워간다고 생각하면 굳이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세미나의 진짜 가치는 뭔가를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강사들의 정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석자들에 대해 정화를 함께 해주는 것인데, 이 부분을 서비스화 시키기가 참 애매하니까요. 눈에 보이는 서비스가 상품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가 보다... 하는데 정화의 결과로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뭔가가 바뀌었겠죠. 다만, 정화 전후의 삶을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이 정화 덕분인지, 그냥 원래 일어날 일인지 모르는 겁니다.) 당시의 저도 좀 긴가민가한 상태로 세미나에 참석했었습니다.


(지금이야, 무의식 정화를 오래 한 사람들의 힘을 분명히 느낍니다. 무의식 정화 작업을 많이 한 사람들이 함께 할 때면, 정화를 아직 많이 하지 않은 사람들이 혼자 정화할 때 닿기 어려운 무의식 지점에 닿을 수 있습니다. 물론 스스로 해도 언젠가 닿을 수 있는 지점인데, 그 지점에 닿는 시간을 앞당겨주는 거죠. 그렇게 정화 작업을 오래 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도 있다는 걸 압니다.)


세미나의 구체적인 내용은, 그 공간에 함께 있던 사람들과의 약속이니 온라인상에 공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제 경험을 하나 공유해 볼게요.




세미나가 거의 마무리되어갈 때, 강사님이 질문을 할 시간을 주셨습니다.

세미나가 끝나면 추가 질문을 받지 않을 테니, 이 시간을 활용해 달라고요.


앞서 제가 책을 읽다 더 궁금한 부분이 있어서, 이 세미나에 등록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세미나에서 책 내용을 거의 다 다루던 강사님이 딱 그 부분만 빼놓으셨더라고요.

저는 그 내용을 더 설명해 주기를 바라며 기다렸는데, 결국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의 질문을 계속 받는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처음에는 호오포노포노와 관련한 질문들이 나오다가, 

나중에는 호오포노포노와 전혀 관계없는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그중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냐는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저는 속으로 불편한 마음이 올라오더군요.

그런 건 개인적으로 자기가 찾아보거나, 다른 곳에서 물어볼 것이지

왜 이곳 세미나에서 저런 질문으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호오포노포노를 아시면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이 지점에서 정화를 함께 하고 계시겠죠.)


저는 그 질문에 대한 답변들이 끝나면, 아까 책에서 빼놓은 부분에 대한 설명이 나올 것을 기대했는데,

계속 영어 공부에 관한 질문들이 이어지며 세미나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강사님께 질문을 하러 갔죠.

그분이 세미나 끝난 후에는 질문을 안 받는다기에, 저도 반박을 했습니다.

 '책에 있는 내용 중 세미나에서 언급 안 한 부분이 있다'라고 했더니, 잠시 내면과 소통을 하시더군요. 

그러더니, 다시 저를 보면서 '질문을 받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분의 내면이 지금 제 질문에 대답을 해줘선 안된다고 했겠지요.




그렇게 세미나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분이 상했다기보다는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차분히 세미나 경험을 돌아보았어요.

처음엔 큰맘 먹고 등록하고, 여행처럼 온 세미나니 살짝 기대가 되었죠.

그러다 앞서 처음 보는 분이 저를 너무나 반겨주어 얼떨떨한 환대도 받았고요.

세미나가 끝날 때까지 평온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끝날 무렵, 나의 즐거움 아래에 가라앉아있던 불편함을 떠 올려 보내주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기억하고 있지 않은 무의식의 정화 지점이 계속 올라오는 것 같았죠.

아까 강사님이 내면에 물어본 후 제게 대답을 해주지 않았던 것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정화를 끌어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집에 오는 길 내내,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내가 잊고 있던 지점에 대해

무의식에 대한 정화를 계속했었더랬죠.




그렇게 정화를 하며 보낸 며칠 후, 새벽에 꿈과 현실 사이에서 상당히 고통스러운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잠에서 깨었으니 꿈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무시무시하고 생생한 고통 때문에 잠에서 깨게 되었습니다.


아침이 되자 조금 전 체험이 뭔가, 얼떨떨하며 슬프더군요.

그렇게 무의식에서 정화를 바라는 기억이 한꺼번에 몰려왔습니다.


'정화할 준비가 되면, 무의식은 잊힌 무시무시한 기억을 올려 보내준다.'

정확한 문장은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읽었던 호오포노포노 관련 책 중에 이런 취지의 문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가 정화할 준비가 되어서 이런 기억들이 몰려온다 생각했고,

한동안은 그 기억들의 충격으로 스스로에 대한 연민도 느끼면서 정화를 했습니다.


그 단계를 넘어서서 지금은 스스로에 대해 연민을 느끼던 제 모습이 좀 귀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후로도 쭉 무의식 정화와 명상을 해오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혼자 무의식 정화 작업만 해왔다면,

분명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만, 이 작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신이 없었을 것 같아요.


다행히 명상 스승님을 만나, 정화와 내면 에너지 통합 작업의 진척을 확인받다 보니,

그 작업들이 제대로 잘 진행되었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혹시 호오포노포노든, 다른 방식이든 무의식 정화 작업을 하시는 분들 중에,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의미가 있을까 망설여지는 분들이 있다면,

모든 무의식 정화 작업은 분명 여러분의 내면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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