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메이젤 #글쓰기의태도 #습관의글쓰기 #18
그렇다면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와
타인의 사생활 및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인간으로서의 예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할까?
To Do. 2. 검열관에게 나가라고 소리 지르는 대신 다음과 같은 기술을 써보라. 그에게 탄산음료와 포테이토칩을 들려준 뒤 먹고 오라고 내보내라. 검열관이 자리를 뜨면 당장 글을 쓰기 시작하라!
3. 언제 책상에 앉을지, 언제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 이야기할지, 언제 검열관에게 포테이토를 줄지 결정하라.
위 2,3번 문장들을 읽으면서 함박 미소를 짓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진짜, 와... 어떻게 저런 문장을 쓸 수 있지?
습관의글쓰기라는 모임에서 한 달 동안 매일 쓰기에 도전했다.
이런 모임은 처음으로 해본 도전이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내향인이 되어가는 건지, 관계에 위축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낯선 기분이 내내 들었다.
그럼에도 매일 각자의 삶에서 '쓰기'라는 도구로 나를 말하고, 또 '쓰기'라는 목적으로 매일 쓰는 글을 나누는 것이 내게는 참 따뜻함으로 다가왔다.
모임에서 매일 올라오는 글을 읽으면서 자주 감탄했다. 어떤 이야기에는 마음 아파하고, 어느 날은 "푸핫!"하고 웃었다.
주로 만족스러움을 느끼면서 나는 어느덧 처음 시작할 때에 내 일상에 찾아왔던 폭풍 같은 일들을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제일 처음이고, 초보였던 내가 매일 쓰고, 나누는 일상을 통해 갖게 된 큰 변화다.
슬픔을 말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싶은데, 언제나 나는 나를 말할 때면 곧잘, 무우척! 무거워진다.
그 무게가 밉고 싫지만, 그게 또 지금의 나를 만들기도 했으니 뭐 어쩌겠는가. 그것도 나인 것을...
존재 드러내기와 숨기기의 경계 사이에서 우선 써봐야 안다는 말에 안도감이 든다. 옳고 그름을 먼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다.
우선 한동안은 더 써봐도 되겠다. 충분히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