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생일인가 하진이에게 선물 받은 책이다.
꽤 두꺼운 책이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한 달에 걸려서 읽어 내려갔다.
9.11 사건을 통해서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 작가는,
그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들을 통해서 그 답을 찾아간다.
루이스와 체스터턴은 세상 어딘가에 경직되지 않고 넉넉한 심령을 가지고, 정교한 감각과 아울러 자신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겸손함이 조화를 이루며, 무엇보다도 억압의 근원이 아니라 기쁨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누리는 크리스천이 존재한다는 소망의 빛을 비춰주었다.
세상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사물을 통해 우리에게 보내주시는 그리스도의 부드러운 미소다.
하나님은 데이지 꽃 한 송이 한 송이를 따로 만드시지만, 결코 지치지 않고 그 일을 계속 하신다.
어쩌면 하나님은 어린아이들의 호기심처럼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 욕구를 가지신 분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죄를 짓고 늙어가는데, 그분은 오히려 우리보다 기운차게 일하신다.
폴 브랜드 박사는 거리낌 없이 실패담을 털어놓았고, 자신의 성공을 항상 동료들 덕으로 돌렸다. 박사에게는 겸손과 너그러움이 자연스럽게 피어났으며, 그와 함께 있는 동안 그 두가지 성품이 내게 결정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웬만한 사람들로서는 아무도 낮춰보지 않고 누구도 진정으로 경멸하지 않으며 사는 것을 상상하기가 무척 힘들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미움이 가는 상대를 모르는 척 억지로 참아 넘긴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을 더욱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상대방의 어떤 점을 싫어하는지 반드시 살펴 본다는 뜻입니다.
글쓰기는 우리 안에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글쓰기 자체가 그것을 드러내준다. 글씨기가 주는 가장 큰 만족은 글을 쓰기 전에는 그 존재를 알지 못했던, 우리 안의 새로운 공간을 열어준다는 데 있다 글쓰기는 최종 목적지를 모르는 상태로 떠나는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