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쓰는 동화
흔하디 흔한 까만 까마귀가 한 마리 살았어요.
다른 까마귀들처럼 까맣고 까만 까마귀였죠.
다만 이 까마귀는 까악 까악 하는 소리대신
카나리아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까마귀였어요.
사람들은 이 까마귀를 까마귀가 아닌 소미라고 불렀죠.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까마귀라는 뜻이었어요.
소미는 여기저기 초대가 되었어요.
카나리아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까마귀는 정말 인기가 많았죠.
시간이 지나자, 자신을 찾는 곳은 없어졌어요.
소미는 조금 외로움을 느꼈어요.
여느 때처럼 우물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던 어느 날
진짜 카나리아를 만나게 되었어요.
“너는 목소리가 이쁘구나 근데 그 까만 털이 아주 별로야
나처럼 황금색 털이어야 되지 않겠어? “
그러면서 까마귀에게 자신의 깃털을 하나 꽂아주었어요.
“이것 봐 훨씬 괜찮지 않아? ”
까나리아는 어색했지만,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카나리아가 하는 이야기가 왠지 맞는 것 같아
카나리아가 꽂아준 깃털을 그대로 두었어요.
그다음 날에는 파랑새가 찾아왔어요.
“ 너는 정말 목소리가 이쁘다, 근데 그 까만 깃털은 정말 아닌 것 같아
자 내 파란 깃털을 한번 꽂아봐 얼마나 멋져?? “
소미는 역시 조금 어색했지만, 아름다운 파랑새가 하는 말이
왠지 맞는 것 같아 파란 깃털도 그대로 두었어요.
그다음 날에는 공작새가 , 그다음 날에는 흰 비둘기가 찾아와 똑같은 말을 했죠.
모두들 소미의 모습은 그 목소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소미의 깃털을 바꾸어 주려고 했어요.
소미는 깃털의 무게 때문에 날기가 좀 버거웠지만,
아름다운 새들이 하는 말이 맞는 것 같아 그대로 두었어요.
그리고 날로 풍성해져 가는 깃털이 꽂힌 채 노래 연습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족제비가 나타났어요.
다른 새들은 푸드덕 날아갔지만, 이런저런 깃털을 꽂은 소미는
날 수가 없었어요. 족제비는 말했죠.
“ 나참 날지도 못하는 새 주제에 아름다운 목소리라니
정말 어울리지 않는구나 “ 라며
소미를 꿀꺽 삼켜버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