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핀란드, 나만 있던 거리에서 4편

중세로 잠시 다녀오다, 에스토니아 탈린

by 마흔의 햄






헬싱키에서 출발한지 두시간, 에스토니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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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이용해 입국할 경우, 별도의 입국심사 없이 바로 수도 탈린에 들어가게 된다. 여권에 도장 찍히는 재미로 여행하는 나로서는 그게 좀 아쉬웠다.

바다 근처는 역시 바람의 힘이 세다. 빨리 가라고 등떠미는 바람을 타고 에스토니아 탈린의 올드타운 입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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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1995년 개봉한 영화 ‘카멜롯의 전설’을 아는가?

어릴때 비디오를 몇번이고 돌려보았던 너무나 좋아하던 영화.

카멜롯에 등장한 마을 같은 오렌지색의 지붕들,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올드 타운의 입구는 오래된 중세시대 배경의 영화를 떠올리게 하였다.

울퉁불퉁 돌길이 이어져 있는 골목을 따라 광장으로 들어서면 오래된 건물들이 둘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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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이 조금 지나 도착한 올드타운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탈린하면 모두가 한번씩은 가본다는 ‘올데한자’ 식당을 찾아갔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과는 확연히 다른 공기가 느껴졌고 나는 이미 중세시대의 어느 식당안에 들어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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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데한자’는 그 시절의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최소한의 조명과 촛불만을 이용하여 삐걱거리는 오래된 나무 가구들로 공간을 채워 두었다.


“My lady, 식사는 어떤걸로 하시겠어요?”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어두운 식당에 자리 잡고 앉아 기다리면 곧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러 오는데 종업원들의 복장 역시 중세시대 복장을 하고 여자 손님의 경우 ‘My lady’, 남자 손님의 경우 ‘My lord’라고 부르며 친절하게 서빙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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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에 나 역시 중세시대 어느 귀족이 된 듯한 기분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음식 역시 중세시대를 재현한 요리 그대로 나온다. 다만 엘크라던가 그 외에 한국에서는 먹어본 적 없는 고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냄새에 민감한 사람은 먹기에는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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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데한자’에 오면 꼭 마셔봐야 한다는 허니버터비어. 이거야말로 돌아와서도 두고두고 생각나는 맛.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맥주가 너무 맛있어서 꿀꺽꿀꺽 마시다보니 살짝 기분이 좋아졌다. 다 마셨다간 헬싱키로 돌아가는 배 안에서 멀미를 할지도 모르니 아쉬워도 적당 양만 마시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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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ady, 식사는 마음에 드셨나요?”

“네, 모든 것이 완벽하네요.”

별것 아닌 My lady라는 호칭이 왜그렇게 재미있던지. 마지막까지 즐겁게 분위기를 즐긴 후 가게 문을 열고 밝은 광장으로 나온 순간, 시간을 감아 중세시대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와 있었다. 다시 현재의 올드타운을 즐기기 위해 골목을 따라 전망대까지 산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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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정도 골목 산책을 마치고 도착한 전망대에 올라 탈린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나는 그 풍경이 마치 노트북 배경화면 같다는 시시한 생각을 했었다.

그 예쁜 풍경을 보면서도 고작 그런 식으로밖에 생각하지 못한 스스로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데 얼마나 인색했는지 새삼 깨닫게 되어 조금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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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서는 헬싱키에서 보낸 하루를 기록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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