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방랑기 5 - 베트남 호이안 (2025)

백수의 호이안 일상 - 요가와 킥복싱, 헤어스파와 코코넛 커피

by 퇴사자

한달 이상 머물 때는 체육관부터 확보


11월 말 호이안에 방문하자 마자 제일 먼저 짐을 몇군데 돌았는데, 가장 큰 곳으로 보이는 짐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가격으로 1달에 500,000 vnd에 그룹수업도 다 참여가능한 아주 좋은 가격으로 제공되어 그 짐에 있는 여러 수업을 다 들어보았다. 이 짐은 논뷰 테라스가 있어 휴식하기에도 좋고 귀여운 고양이도 서식하고 있다.


직전 달랏에서 세계 최고의 줌바 쌤을 영접하고 온 나에게 이 짐의 줌바 수업은 쌤이 너무 동네 아마추어 수준이라 1시간을 채우기 힘들 정도였다. 한국에서는 요가를 많아도 주3회 프로그램이 있고, 나는 물론 주1회도 겨우 했지만, 베트남은 매일 수련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고 수강생도 수준이 높은 분이 많았다. 요가 수업 종류도 다양해서 여러 샘을 경험하는 재미도 있었다. 후에 다낭가서 더욱 수준높은 인도샘들이 가르치는 요가 수업들을 만나게 된다.


기대치 않았던 킥복싱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역시 종목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의 역량이 수업의 흥미에 절대적이다. 선생님이 내가 본 실물 베트남 사람 중 최고 미남에 수업도 굉장히 성의있게 잘 가르쳤다. 한 서양 늙은 여자분은 복싱 글로브 끼는거 도와달라 해서 애교부려서 웃기기도 하고.


한국에서 복싱 수업을 3개월짜리 패키지로 다닌적 있는데 굉장히 노잼이라 겨우 끝낸 적이 있었고 이후 글로브를 버렸다. 호이안의 킥복싱 수업은 체력을 키울수 있는 워밍업을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어 재미있었고, 축구공 외에 뭔가를 처음으로 줘차봤는데 샌드백을 발로 차는 쾌감도 좋았다.


호이안 짐의 오드아이 고양이

습도와의 전쟁

호이안에 홍수에 장마에 아주 습한 와중에 나는 한달을 머물렀다. 한국의 여름을 사랑하는 나에게 습도는 별 문제가 아니었지만 여름이 한국보다 훨씬 길고 비도 많이 오는 베트남 날씨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임을 발견했다.


내가 머무른 숙소가 3층 건물의 탑층인데 방문 후 계약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귀차니즘으로 인해 가기전에 대충 사진만 보고 바로 입주했다.


뭔가 쿰쿰한 냄새가 나는데 매일 시도때도 없이 비가 와서 그러려니 했는데, 2주 후 테이블 위에서 곰팡이를 발견했다! 잘때도 곰팡이 냄새가 공기 중에서 나는 듯 했다. 24시간 문을 열고 방문도 가급적 열고 지냈다.


달러 지폐에도 곰팡이, 신발, 옷에도 곰팡이가 피었다. 세탁으로 다시 되돌려보려 했지만 안된 것도 많았고, 어차피 고가의 옷도 없어서 잘됐다 싶어 버릴 것은 버렸다.


1달을 계약했는데 3주째에야 벽에 침수흔적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은 다낭으로 와서 1달을 지내는 중인데 뽀송하게 잘 지내고 있다.


유난히 할매들의 바가지가 심한 호이안

달랏보다 관광영어가 호이안에서 훨씬 잘 통한다. 그만큼 외국인들이 지내기에 불편이 조금은 덜할 것 같다.


베트남 어딜가나 큰 음식점이나 프랜차이즈는 알바생이 조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 맛이 없다. 무엇보다 주방장이 오랜 경력을 가진 분인게 가장 중요하다. 호이안에도 손맛 좋은 할매들이 장사도 많이 하고 대를 이어서 3대가 같이 장사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간식 중 돼지껍데기로 만든 채+갑오징어구이+쥐포채+야채 무침=Da ca muc tron을 잘 하는 집이 있는데 할머니가 바가지를 계속 씌웠다. 자주 갔고 줄서서 사가는 집이라 앞의 현지인이 얼마내는지 유심히 봤는데, 여러번 방문했는데 갈때마다 같은 메뉴에 다른 가격 4만,5만,3만 동을 부과했다. 아마 현지인 가격은 2-3만동으로 추정?되며, 이 집 뿐 아니라 호이안이 유독 그렇고 할머니들이 유독 바가지를 많이 씌우는 것으로 체감되었다.


외국인들에게 몇만동이 푼돈인걸 알다보니 그런것 같으나 소비자 입장에서 기분이 나빴다. 함께 일하는 손녀에게 번역기로 왜 매번 가격이 다르냐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아주 단호하고 뻔뻔했다. 쥐포를 사는데 2배 가격을 불렀는데 마침 뒷면에 가격이 표시되어 있자 1개를 주문한 나에게 어쩔 수 없이 2개를 주기도 했다.

나는 1부터 10까지 베트남어로 셀 줄 안다. 못, 하이, 바, 본, 남...


호이안 두번째 방문이라 그런지 풍광에 대한 감흥이 별로 없긴 하나 이쁘긴 이쁜 호이안 올드타운의 한 절


서양녀를 흥분하게 하는 헤어스파

짐에서 시장에 장보러 가는 골목길에 현지인들이 주로 다니는 작은 스파가 있다. 항상 사람이 바글거려서 보니 헤어스파 손님으로 가득했다. 나는 처음에 전신마사지를 받았는데, 헤어스파를 받아보니 손님이 많은 이유가 납득이 갔다. 가격도 60분 16만동이라는 초저렴 가격.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샵보다 마사지사가 중요한데 여기 잘하는 분 이름은 Thu. 바디마사지는 안하고 헤어스파만 함.


달랏에 오래 머물며 왠만한 마사지샵 다 가봤는데 단한번도 만족하지 못해서 아주 속시원했다.


하루는 좀처럼 보기힘든 서양 여성분이 옆 베트에서 헤어스파를 받았는데 계속 신음 소리를 냈다. 토할것 같아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 그정도로 잘한다.


https://maps.app.goo.gl/fxJSNtuSG8RMqGMG7


나는 커피를 마시면 밤을 새게 될 정도로 수면에 방해를 받아 커피를 자제하는데 강릉에 가거나 커피 유명한 동네에 가면 어쩔 수 없이 커피를 과하게 마시게 된다. 코코넛 커피야 여러 군데에서 맛보았는데 이 커피집에서 코코넛 커피에 중독되어 매일 생각나서 숙소에서 40분 거리를 매일 오갔다.

이 집의 특징은 거품을 많이 내던데 그래서 향이 더 풍성하게 느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https://maps.app.goo.gl/i63hwq2bRtD9uiW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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