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하루 - 피클볼과 요가
파도가 쓸고 간 직후 모래바닥 촉촉 보드람
눅눅한 호이안에서 탈출해 다낭으로 오니 이 도시가 갑자기 쾌적하게 느껴졌다.
다낭은 주변이 온통 공사판이다. 이곳에 땅을 사서 바다뷰의 아파트를 지으면 돈을 많이 벌텐데 라는 생각이 매일 든다.
다낭도 오자마자 짐 투어를 했고, 원래는 바차타 수업을 위주로 듣고자 했는데 그 댄스 스투디오가 1월에 겨울휴가를 가버렸다. 대안으로 줌바 댄스를 위주로 짐을 정하고 싶었는데 내 숙소에서 도보 30분 정도의 거리에는 제대로 된 줌바를 찾지 못했다.
결국 무난한 종합 프로그램을 가진 짐을 하나 발견했는데, 한 종목당 한달에 1.2mil-1.5mil등의 공식 가격이 있고, 현지인들은 페북이나 지인 찬스로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같은 짐에도 그냥 걸어가면 호구 당하게 된 시스템이었고, 짐 입구에도 대문짝 만하게 70%할인이라고 되어 있지만 누구도 나에게 할인 프로그램은 소개해주지 않았다.
방문 전 페북으로 광고된 프로그램 두종목 선택해 월 500,000vnd 패키지를 요청했고, 광고된 사항인데도 해주기 싫어하며 억지로 해줬다. 주 요가 2회+body pump 1회로 하고 있다. 바디펌프 근력운동은 학생이 나 한명인데 수업은 괜찮은데 선생님이 좀 성의가 없긴 하다. 왜 학생이 없는지 이해가 간달까.
이 짐에는 대부분 인도 남자 요가 쌤들이 많은데, 호이안의 현지인 남녀 요가 샘들도 다 만족스러웠지만 인도 쌤들이 진짜 짱이었다. 사실 나에게 너무 수준이 높아서 air yoga같은 것은 한번 하고 포기했다. 시간표를 다시 보니 수업 레벨에 대해서도 표시가 되어 있었다.
내가 이런 수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호흡인데 한시간 내내 exhale, inhale 말하는게 사실 강사입장에서 굉장히 귀찮은 일일텐데, 성의있게 수업하시는 선생님들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고 계속 호흡을 알려준다.
어차피 한국에서도 운동할 때 쌤이나 옆의 학생 따라해서 외국에서 말이 안 통해서 수업 따라가기엔 그리 불편함이 없다. 대부분 짐에 당일권이 다 있으니 요가에 관심 있으신 분은 다낭에 오시면 꼭 인도샘에게 요가 수업 받아보길 강추한다.
호치민에서도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요가원 가서 수업을 몇개 들었는데 솔직히 요가원만 팬시하지 선생님 퀄은 보통 이하였다. 달랏의 줌바도 그렇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유행에 민감한 베트남 사람들
호이안에서도 피클볼 수업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경쾌한 볼 소리에 길가다 잠시 쳐다보곤 했다. 하지만 도전해볼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바차타 수업에서 만난 미국인이 초강추하며 reclub이라는 앱에서 기회를 찾아보라고 했다.
베트남에서 현재 가장 유행 중인 운동이 피클볼인 것 같다.
몇달전 머물렀던 달랏 집주인이 베이커리를 해서 나에게 한국 베이킹 강사에게 한 종목당 300-400불로 비대면수업하고 싶다는데 베트남 한달 월급에 가까운 금액 때문에 걱정하길래 내가 유툽이나 온라인의 한국빵 레서피를 찾아준 적이 있다. 그 집주인이 한국에서 유행하는 빵이 뭔지 항상 나에게 물어보곤 했다. 한국에서 유행한다고 하면 베트남에서도 잘 팔리나보다.
뉴비를 위한 수업은 잘 없는데, 비 정기적으로 갑자기 개설되어 금방 수업이 찬다. 수시로 훑어보다 뉴비는 잘 안 껴주는데 강사 허가로 겨우 낑겨서 지난주 처음으로 수업을 들었다. 4명 동시 비슷한 수준의 학생 대상으로 2시간 수업에 200,000vnd이다. 좀 길다 싶었지만 당연히 중간에 쉴 줄 알았는데 중간에 물마시게 한 1분 시간 주고 120분 마지막까지 1분 1초도 아껴서 기술을 알려줬다.
라켓 대여는 시간당 3만동인데 손잡이에 전세계인의 땀과 세균이 섞여 정말 손이 썩을 것 같아 앞으로 몇번 안치겠지만 라켓을 쇼피로 주문했다. 호이안에서 공용 복싱 글로브의 썩은 내도 버텼는데 솔직히 복싱보다 피클볼이 땀이 더 많이 나는지 정말 토할 것 같았다. 날씨 영향도 있겠지만 달리기, 검도, 테니스 등보다 땀이 더 많이 나는 것 같고 비누로 한 세번 손을 닦아도 썩은 손이 돌아오지 않았다.
우연히 여기 쌤도 인도인이었는데 그 흔한 은행 QR없이 현금만 받는 것을 보니 불법체류인가 했다. 나는 우리은행에 연 비대면은행 계좌로 앱을 통해 QR결제를 하고 있다. 세균 많은 캐쉬 안 만져도 되니 속이 시원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월 2백만 동 이상 평균 잔액을 유지시 계좌유지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나 외국에 나가거나 어디서나 마사지샵을 탐구하는 편인데, 역대급 손맛의 마사지사를 영접했다. 마사지사 이름은 Diep이라는 중년 여성이신데 손의 압이 엄청 세고 뼈와 근육을 굉장히 잘 이해하시는 느낌이었다.
https://maps.app.goo.gl/vhp7T9KgWr5HEiZj6
호이안에서 코코넛 커피에 빠져 잠못들다 다낭에서는 소금커피에 또 빠져서 이집저집 순례를 다녔는데, 호이안의 코코넛 커피집 못지 않게 매일 생각나는 집이 우리집 1층에 있는 행운이!! 솔트커피가 불과 2.2만동이다. 귀여운 고양이가 있다는데 도대체 매일 가도 자고 있어 아직 만나지 못했다.
https://maps.app.goo.gl/LtNHCQP5FcrC7YY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