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43 바로 지금, 냉소적인 나

재미있는 부분

by Noname

속편하게 살다보면 어느 순간 시니컬해지는 순간이 오는데 그때가 바로 지금이다.

호르몬 상으로는 PMS라는 월경전 증후군을 겪는 시기

이 시기에 시니컬해지지 않는 방법은


정신없이 즐겁거나,

종족보존을 위한 수정에 성공했거나(동물들도 짝짓기에 실패하면 우울증에 걸리고 심지어 자살까지한다.)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겄나


셋 중 하나 정도는 충족되어야하는데

일단은 모든 이벤트들이 종료되었고

(심지어 그 모든 즐거웠던 순간들조차 지금은 비계덩어리만 남긴 번거로운 이벤트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어쨌거나 그건 생각과 감정일뿐이다.


이쯤되면 매번 너무 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 한켠에서 스멀스멀 기어올라 내 뇌를 잠식하는 이 생각들을

그냥저냥 마주하게 된다.


냉소의 시기가 왔구나.


이 시기엔 차라리 사랑이 없다고 믿는 편이 내게 유리하다.

그래야만 어떻게든 나의 장기에게 내 잘못이 아니라는 핑계를 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더나 이런 기분은 일주일 정도 지속된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눈물이 뚝뚝 흐르면 이 시기도 끝이 난다.


어쩌면 인체의 신비란,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뭐라도 시도해보고 노력해보게 만들려는게 아닐까.


이런 우울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삶을 개선할 이러저러한 방법따윈 굳이 고려하지 않을테니.


어쨌거나 나의 뇌는 지금 암담함으로 가득 차 있다.


세상에 내가 나이를 먹는 동안, 어리고 예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아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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