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42 내것이 아닌면 잊어야지

그릇

by Noname

예전에 부자의 그릇이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사람마다 그가 감당해 낼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있다는 건데,

그 그릇의 크기는 서서히 키워나가는 거라고 한다.


사람의 마음 또한 그 그릇이 있는 법라고 하지 않던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돈을 모아서 어디에 쓸지 막상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래저래 얼마의 돈을 모았지만,

어쩐지 그 돈이 없는 사람마냥 살고 있다.


어딘가 크게 물질적으로 욕심을 갖지도 않고,

뭘 그렇게까지 갖고 싶었던 적도 없고.


아 옛날에 한참 어린왕자에 빠져있을 당시, 몽블랑에서 어린왕자 만년필이 나와 그건 참 갖고 싶었다.

몇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 그당시 200만원하던 그 만년필을 결국 사지 못했다.


남들은 몇백을 하는 가방을 잘만 사던데,

(잘 보면 경제사정이 나보다 나은 경우도 별로 없다.)


욕심을 부리는게 있다면 귀여운 캐릭터 제품들인데 이제는 그것 마저

피규어 보기를 플라스틱 보듯 한다.


전에는 너무 귀여워서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집으로 가져왔는데,

이제는 환경 오염이나 시키는 저 플라스틱 조각을 사서 뭐한단 말인가'라고 생각해버린다.


어쨌거나 나는 아직도 내게는 '돈'이

필요할때는 필요한 만큼 오지만 수중에 가득 들고있긴 벅찬 그런 것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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