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꿈
지난 밤에 자면서 몸이 너무 피곤해서 좀 앓았던 것 같다.
꿈에서 역시 나는 피곤해서 앓고 있었고, 고향의 집이 나왔다.
아빠가 있었고, 엄마가 있었다.
엄마는 앓고 있는 나에게 또 짜증을 냈다.
(어린 나이에 애를 낳았는데, 애가 만날 아프니 짜증을 낼 수도 있기야 하겠다지만)
어린 시절의 나라면 아무것도 못하며 아픈 자신에 대한 죄책감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겠지만
다 큰 나는 그러지 않았다.
"엄마가 나한테 그렇게 했으니까 내가 엄마한테 이제 더이상 아무것도 안 해주는거야."
이건 내가 2018년도에 마음치유학교에서 그 당시 돈을 벌지 않던 이유에 대해 최면치유를 받았던 내용과 같다.
물론 그 전에는 프리랜서 생활을 하며 월에 백만원씩 드린 적도 있었고, 가능한 모든걸 해드리려 했었다.
그 모든게 너무도 의미가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닫고도 한참이 지난 후에 문득 정말 큰딸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였다는 걸 깨닫게 해주신 사건 이후 부가적인 것들은 하고 있지 않다.
물론 그 뒤로 엄마도 후회하시는것 같지만
지금도 엄마 생일에는 내려가서 생일 케익도 불어 드리고, 용돈도 드리지만
딱 그정도이다.
자고 일어났을땐, 그게 서러웠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어쩐지 너무도 생생한 이 꿈을 출근길에 곱씹어 보니 결국, 내가 돈을 버는 이유가 없어진 이유구나 싶었다.
이래저래 상황이 닥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가족들한테나 잘해줄걸 싶었다.
가족은, 특히 부모님이나 날 키워주신 분께는
내 곁에 남아주고 이끌어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친구들에게는 과하게 에너지(돈과 시간이나 마음)을 써서는 그 관계가 유지되기가 쉽지 않다.
그게 남이라는 존재이다.
내가 순수하게 좋아서 한다해도 그들에겐 부담일 수 있고, 생각지도 못하게 자격지심을 불러 올 수도 있다.
이러나저러나 밥 한번씩 더 사기 시작하면 좋은 결말은 나오지 않는다.
그게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면 더더욱 그걸 알았어야했다.
언젠가는 도가 지나치게 당연히 내가 지불하게 되거나,
혹은 그걸 의식하지 않는다고 해도 부담스럽다고 도망가 버리니 말이다.
연인사이도 마찬가지다.
받기만 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그 스스로가 망가질 정도로 당연히 타인의 것을 뺏는 마음으로 가득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