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카드의 타워카드
클라이밍장은 일반 건물 1층의 세로 길이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그 꼭대기에서 떨어졌는데, 오랜만에 클라이밍을 해서 미숙하다보니 제대로 떨어지질 못했다.
선생님께서 분명 낙상의 증상은 교통사고 증상과 같을 거라고 하셨다.
위장과 머리 어지러움이나 두통이 없는지, 몸살증상은 없는지 물으셨는데,
(물론 육체의 통증은 당연하다.)
지난 목요일 지금 ing중인 건으로 내용증명을 보내기 전까진 긴장 상태라서 느끼지 못했던
그 모든 것들이
어제 오늘 쉬다보니까 모두 느껴지고 있다.
타로카드에는 타워카드가 있다.
높은 성에 벼락을 맞아 떨어지는 카드
새로운 국면의 전환이라고 볼 수도 있고, 공든 탑이 무너진다고 볼 수도 있다.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역시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인데,
나는 그걸 몸으로 구현한거다.
뇌가 한번 머리속에서 뒤어진 느낌이다. 어지럽고, 멍하다.
위장도 역시 마찬가지다. 속이 느글거리고 오후부터는 설사를 시작했다.
충격으로 인해 장기가 쿵 내려떨어진 그 느낌
다행히도 근골격에 있던 통증은 많이 줄었다.
사람의 환골탈태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여 그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도의 환골변동을 일으킨다면 이런게 아닐까.
새로운 국면으로 가자.
정신적으로 안일해지니 몸에서 부터 변화를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느끼는 바가 하나 있다.
그럼 된거다.
모든 일은 필요에 의해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