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사실 추석이 시작되던 금요일부터 바로 어제까지 사람을 만나지 않은 날이 단 3일 뿐인데,
그것도 일본에서 돌아온 다음날 하루와 지난 주 일요일 하루 였다.
사람을 만나지 않은 날이 2달간 사흘 뿐이라니
피로 누적이다.
게다 골프나 헬스 둘 중 하나는 꼭 했으니
이건 내 몸을 내가 혹사 시킨 꼴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물론, 큰 사건이 하나 결부되어 있었고
집중력은 떨어지고 수행능력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내 자신을 돌보지 못했다.
사람의 몸은 성전이라는 말이 있다.
어젯밤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휴가를 내었으나 아침엔 일찍 눈이 떠졌다.
명상을 하다가 갑자기 잘 지어진 집이 나왔다.
세상엔 이런 집이 있구나.
몸이라는 성전을 모실 멋진 집이 있으면 좋겠구나 싶다가
잠이 들었는데,
이번엔 또 독일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담은 영상이 나왔다.
저렇게 아름다운 풍경들이 있구나.
사람 사는거 다 똑같구나. 예쁜거 보고 귀여운거 보고
그러던 중 아기천사와 성인 누군가를 흉내낸 복장의 사람들이 나왔다.
갑자기 눈물이 똑 떨어졌다.
저렇게 귀엽고 예쁜 삶이 있는데
이 세상이 이토록 사랑스러운데
나는 이 세상을 충분히 한껏 누리지 못하고 있구나.
점심으로 먹고싶었던 자장면 밀키트를 해먹었다.
그리고 오후 내내 잠이 들었다.
그리고 또 잘 예정이다.
내일도.
사랑하는 나에게 더는 미안한 일을 하지 말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