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괜찮다.
늘 그랬다.
상대방이 이상한다는 것쯤, 모두가 알고 있다.
누군가는 어쩌면 왜 매번 너에게 그런 일이 생기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직장 생활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부당하고, 비합리적인 일들은 비일비재한데,
어쩌면 정말 내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
그런 것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그 누구도 그런 취급을 당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상대방이 타인을 그렇게 대하지 말아야한다는 법도 없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를 애지중지 사랑으로 돌봐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내가 이런 상황에 있다는 것
그렇게 노력을 하고, 뭔가를 해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그저 쉬쉬하면서
그런 부당함을 오롯이 나의 몫으로 견뎌내길 기다린다는 것
혹자는 그걸 나약함이라고도 말한다는 것
그들에게 내가 나약하게 보일지라도
온실 속의 화초로 보일지라도
미안한데, 나라는 존재를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어.
어쩌면 정말 내가 나를 그렇게 함부로 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현실이 벌어졌다고 해도,
나는 정말로 나를 소중하게 대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들이 지나치게 선을 넘고 있다는 사실을
미안한데, 나는 나약하다기보다는 나도 많이 겪어보고나니
오히려 살아남기 위해서 대응하는 것 뿐이라는 것
사람들은 자기 손톱 밑에 가시가 아닌 이상,
타인의 상황을 알지도 못하고, 관심을 가질 여력도 없고,
자신이 해결이 가능하다고 해도, 일부러 나서서 해결해주려고 들지 않아.
당사자가 아프다고 소리지르고 데굴데굴 구르기 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