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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내가 팠다.

by Noname

내가 파놓은 함정에 내가 빠져서 버둥버둥 거리고 있는걸 보노라니 이젠 헛웃음이 난다.


막상 감정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와보니


그 감정 역시 함정이었다.


그러게 느껴야 살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합리화하려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모든게 과거의 내가 파놓은 함정이고,


그저 현재의 내가 묵묵히 처리하면 되었을 일을


그게 안 돼서 온갖 눈물과 콧물과 하소연과 발버둥으로 벗어려나 했다.


절대적으로, 통제 되지 않는 상황에 지나치게 괴로워하는 경향이 있다.


내뜻대로 되지 않는 모든 것들에 화를 내는데

결국 그 대상이 나 자신이라니.



잠깐 딴 생각해서 잘 못 쳐서 엇나간게 뭐 그리 대수라고.


골프연습을 하면서 느꼈다.


나는 정말 모든게 내 뜻대로 되지 않으니까

골프연습이라도 하면서 정타를 맞았을때 이 희열을 느끼려고 하는거구나.


휴. 그것참. 억지가 심한 분일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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