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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태하는 태도

하지만 건들면 물어요.

by Noname

사람을 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예의와 존중이다.


참 예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종종 주변 지인들은 '그 사람이 그런 태도를 취하는 건 당신이 너무 착하게 보여서 그런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웃으며 인사하고, 예의 바르게 존중하며 상대방을 대하는 건 초등학생도 배우는 건데,

그렇게 대하는 사람을 만만히 여기고 함부로 대한다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어느 정도 납득은 간다.


체구가 작은 여성이 배시시 웃어가며 친절하기까지 하면 비열한 이들에겐 만만히 보이기 쉽다.


너무 깍듯하게 대하지 말라는 말을 그래서 싫어한다.

내가 깍듯하게 대하는 건 상대방이 선을 넘지 않도록 경계를 설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 또한, 지나치게 타인을 가까이하지 않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고.


내가 아는 멋진 어른들은 나의 그런 태도에 똑같이 깍듯이 대해주신다.

그렇다고 우리가 친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런 분들께서 종종 내 이름을 부르시거나 말을 편히 하실 때면 그 친밀함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살다 보면 종종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어려서는 꽤나 쌀쌀맞고, 직설적이었기 대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정도가 심해질 때

나 역시 본성이 나오는 걸로 봐선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이긴 하다.


그러나 나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웃어주라고 배운 적이 없다. 또한, 그럴수록 그들의 정도는 점점 더 심해진다.


상대방에게 물었다.


"저를 존중해주지 않으시는데, 제가 왜 존중해드려야 하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이다.


세상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건 아쉬울 게 없는 사람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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