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아님
여러가지 일을 연속으로 겪다보니 감정적 동요가 거의 없어졌다.
뭐 딱히 그렇게까지 감정적으로 동요할 만큼 외부에 어떤 것에도 기대하지 않게 되었고,
돈을 꽤나 잃으니 돈도 그렇고
감정은 생겼다가 사라지고,
돈 역시 없다가도 있고,
앞으로 더 큰일이 닥칠수도 있지만
이제 지레 겁먹기도 귀찮고,
그냥 웃으면서 늘 그래왔듯 내 상황을 블랙코미디로 승화하기 시작했다.
내가 만나는 사람과 상황, 일에 모두 하나하나 정성을 들이고 마음을 쓰던 때가 있었다.
순수하고, 참 할일 없었던 때 같다.
그게 버거워질 때쯤에 어른이 되기 시작하나보다.
그저 피곤하다.
또다시 강건너 불구경하는 모드가 되었다.
뇌가 생존모드를 돌리는것 같다.
그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이제 이 모든 건 내 손을 떠났다.
신이 있다면 또 주사위를 아무렇게나 돌려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