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님
그 사람이 내게 그렇게까지 중요했던가
그 일이 내게 그렇게까지 중요했던가
사람들은 중요한 것에 많은 집중을 하고,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많은 열정을 쏟고, 많은 감정적 동요를 받는다.
그런데 지나고보면 지나간 인연이고 지나간 일이다.
당시에는 그렇게까지 중요했던 그 모든 것들이
지나고 보면 결국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았던 인간관계는 지금까지 이어지는데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았던 그 모든 것들이 무난히 잘 흘러가는데
그토록 중요했던 것들
그토록 소중했던 것들은 모두 스러져 버렸다.
그러니 이쯤되면 어느 것에도 그리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걸 느낀다.
피를 말리는 어떤것
내 뜻대로 되길 바라는 어떤것
피를 말릴 정도로 중요한 것은 없다.
모든게 꽉 쥐려 할 수록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와 같다.
들어도 못 들은 척
알아도 모르는 척
헛것에 정신 팔지 말고
오늘도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더 초연하게 뭐가 발치에 치미면 살짝 피해갈 수 있는 힘을 기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