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다
“혹시 제가 실수 했나요?”
라고 물어오는 사람에게 굳이 그의 실수를 들출 이유는 없으니 굳이 말을 해주지 않다가,
사흘정도 아무렇지 않게 지내던 중 너무도 스스로 장담하기에 진짜 저 사람 저러다가 큰일나겠다 싶어 말을 해주었다.
“술 마시고 기억이 없으시면 실수하지 않았다고 장담하지 마세요. 술마시고 기억이 끊긴 자체가 실수일 수 있잖아요. 그리고, 그걸 기억하는 사람이 있어요.“
정확하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 말해줄 수도 있었지만 굳이 물어보지 않으니 어쩐지 그랬다.
내가 너무 정색을 해서인지 사죄를 하며 다시는 따로 연락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겨우 친해졌는데 어쩐지 아쉬웠다. 별거 아니니 그냥 전처럼 지내자 하고, 주말에 모임이 있어 만났는데
글쎄,
술에 자주 잡아먹히는 사람들은 굳이 곁에 두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결론이 났다.
이런 일이 한두번도 아니고, 그러려니 하지만
환멸을 넘어선 무심의 경지랄까
작년 10월부터 다시 술을 마시면서 4개월간 깨달은 것은
내가 느끼기에 술이란 절제력없는 사람들에게 있어 수치의 산물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