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개콘이 없어지지

씁쓸하다

by Noname

얼마전 친구가 “이혼숙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구시렁 거리는걸 봤다. 또한 사람들은 “나는 솔로다.”를 보고는 이상한 사람이 나왔다며 그 사람들의 어떤 행동이나 말들에 비난하고, 비아냥거리기 일색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우연히 옆에 분께서 보던 쇼츠에 “이러니 개콘이 없어지지.”라며 나솔의 어떤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일반적인 개그, 풍자와 해학과 어쩌면 순수하게 바보스러움을 보여주어 웃다가도 한번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끔 해주던 프로그램이 사라진 자리에


비아냥과 비난과 또는 분노와 어쩐지 부끄러움은 내몫인 수치심을 일으키는 프로그램으로 대체되었다.


어쩐지 사람들의 삶이 윤택해지고 스스로가 소중해지면서 어쩐지 우리와 닮아있지만 어쩐지 나라고 인정하긴 어려운 감정들과 행태를 보는 것이


어쩌면 그들이 지루하고 평온한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 증거려나 싶었다.


나의 경우, 스스로의 삶에서 소모되는 감정에너지가 크면 그런 것에 동조할 잉여에너지가 없어지는 것 같다.



어쩌면 또 마음 깊히 들어박혀있으나 눈치를 보니라 도저히 스스로는 느끼거나 드러내지 못하는 부끄러움, 미움, 그저 마음 놓고 편을 만들어 비난하고 싶은 마음을 그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방출하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그 프로그램을 봐야만 웃을 일이 있는게 나을까

부끄러움을 자아내는 프로그램을 봐야만 부정적인 감정들을 소거할 수 있는 삶이 나을까


양극단으로 치부하긴 그렇지만

굳이 부정적 감정을 소모할 여력이 있다는게 그저 신기할 노릇이긴 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다른 사람 말을 좀 들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