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생기네?
살아있는 것만도 감사하기로 했는데
어느새 또 그득하게 욕심이 자라났다.
사실은 지난주에 친구 따라 다녀온 철학관에서 들은 이야기에
의기소침해졌다.
이 나이 이때까지 진정한 사랑이라고 느꼈던 인간 조차 그 당시 양다리였다고 했는데
이제와서 누굴 어떻게 믿고
이번만 잘 넘기면 혼자서 잘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역해석을 해보기도 했지만
사실 이 나이 이때까지 제대로 해놓은게 아무것도 없어서 또 의기소침해졌다.
침울하게 눈을 꿈벅이다가 탄수화물 부족 같아서
우둔살을 넣고 건면을 끓여먹고는 또 지난 주 일요일처럼 한참을 잤다.
금요일 토요일에 운동를 몰아서 해서 근육 피로도가 그대로 느껴졌다. 이렇게 한량같이 보낼때 친구들은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있으니 결혼을 한 친구들이 대체로 조용히 티안나게 준비해서 책도 쓰고, 강의도 만들고, 대외활동도하고, 자격증도 따고, 좋은 회사로 이직도 하고, 부동산 투자고 잘한다.
역시 수신제가치국인가
나는 내 스스로가 이렇게 휘청이니
제가를 할수가 없는게 아닐까
자신이 없고, 의기소침하다.
이 나이먹고 의심만 많아져서
도무지 사랑이라는 걸 믿을 수가 없어졌는데
그러나 또 사랑이하고 싶어 여직껏 혼자였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또다시 이 의기소침에 이어 더 이상 살아간다는게 또 무슨 의미인가 싶어진다.
그러니까 계속 혼자 지내다간 이런 우울과 후회와 의기소침으로 점철된 삶을 살다가 처량하게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면 그게 무슨 의미일까 싶다.
사랑을 하면 에너지를 얻고 힘든 일이 있어도 힘이 난다는데 도무지 그런일이 가능한 걸까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는 편이 빠를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알러지가 있네
참 답도 없이 꼬이고 꼬인 삶이다.
여전히 왜 이렇게 밖에 살지 못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