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랑 말하는거 싫어한다니깐여
나는 정말 사람을 상대하고 싶지 않다.
혼자 있고 싶다.
아무도 없어야 안전하다고 느낀다.
"과장님, 사람 좋아하시는거 같은데, 사람 싫어한다고 말만 그러고 하시는거 보면 엄청 좋아하시는데, 자꾸 말만 아닌척하는거 같은데."
나는 사람이 싫다.
그런데 또 눈앞에 있으면 장난도 잘치고, 반가워하고,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 같다.
이렇게 말과 행동이 다르다.
말하고 싶은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그런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사람에게 '상처받기가' 싫은거 같다.
살아오면서 사람을 가까이 해서 상처 받지 않은 적이 있던가.
친한 언니 말대로 '너는 그러면서도 사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거 같아. 늘 좋아하고 잘 대해주잖아.'
그게 나의 멍청한 부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작년부터
나는 정말 사람을 대하는게 너무 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의 어떤 제스쳐나 행동이나 말이나 말투가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사람드링 보기에 너무도 해맑다는 걸
며칠전 회사 대리님이 내가 말을 할때 어떻게 하는지 흉내를 내시는걸 보고 알았다.
그냥 나는 내가 상처받을까봐, 이성적이 되고 싶고 사람들을 싫어하는 사람이고 싶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