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적 성과
어제 피티시간까지 1시간이 남아 30분간 낮잠을 잤다
비몽사몽으로 입고간 옷은 등이 보이는 운동복이었다
동생과 하체 운동을 할때 입는 옷으로,
상의가 짧아서 잘 입지 않는데
낮잠이 필요했던 나머지 입고 나갈 옷을 정하지 않고 잠이 들었다
하필 오전에는 하체를 했기에 PT는 상체를 하게 되었다
팔을 높이 들어 올리는 운동을 하면서 연신 옷자락을 땡겨 내렸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그 옷 덕분에 나의 등근육을 확인하게 되었으니
“회원님 등이 자갈밭이 되었어요, 괴물인데요. 제가 수년간 다져진 촬영기술로 찍어드릴게요.”
헬린이로서 지난 2월 제주도에 가서 동생이랑 ‘내 등 어때?’하며 둘이 히히덕 거린 적은 있지만
그 뒤로 내 등을 볼일이 없었다.
11월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온 덕인지
등이 보조개가 들어가 있었다
“선생님, 이거 살 아니에요?” 하며 화면을 보고 웃었지만, 내심 기뻤다.
옛날에도 운동을 했지만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기에 PT를 받을 엄두를 못 냈었다
하지만 시간 대비 효과가 금전적 가치를 뛰어넘는 지금은 뭐든 전문가에게 맡길 수만 있다면 그게 시간을 버는 일이다
내일은 친구들과 캠핑을 가기에
연이어 오늘도 PT를 하며 선생님과 이야기를 했다
“운동만큼 정직한 건 없다. 하면 즉시 효과가 나온다.”
그리고 안하면 또 그만큼 티가 난다
내가 허리디스크로 고생한 건
기술사 공부하는 1년 3개월 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탓이 가장 클게다
20대에는 이렇게 평생 운동 해야한다니 어느 순간 끔찍한 마음이 든 적이 있는데
이젠 운동을 하지 않아서 겪은 여러 일들이 더 끔찍하다는 걸 알기에 꾸준히 하고 있다
다들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대단하다 할때마다
“운동 안 한 탓에 허리디스크로 고생해 보면, 하지 않을 수 없게 돼. 특히나 나같이 운동을 계속 하다가 안하면 큰일 나니까. 하는거지뭐.”
라고 말하긴 하지만 사실,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즉각적 효과는 자기 효능감과 성취감을 안겨준다
또한, 정신적인 측면에서 온전히 내가 나의 의지만 있다면 통제할 수 있는 활동인 운동이 그렇게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