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배려들
대학생때 신나게 같이 놀았던 친구들과 이제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자며 꾸려진 단합대회 같은 느낌으로
돌아가며 서로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하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돌아가며 호스트를 하게 되는 격이 된다
그래서 지금은 캠핑을 와 있는 상태이다
캠핑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맞춰 우리는 캠핑을 오게 된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캠핑을 좋아하는 친구는 이제 캠핑에 대한 열정이 식어 있는 상태라고 한다
나의 경우는 어느날 캠핑장을 예약했다고 해서
‘아 이번엔 캠핑을 하는 건가보다.’
라고 생각을 했고, 또 다른 친구는 ‘캠핑을 (올해에 언젠간) 가자.’였다고 한다
캠핑을 좋아했던 친구는 캠핑을 가기위해 다른 때와 같이 이것저것 준비를 하긴했는데
식단을 정할때 우리의 의견이 없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캠핑을 좋아하니 그간의 루틴과 캠핑에 적합한 식단을 잘 알거라고 생각했고, 여느때 같이 양갈비, 삼겹살, 라면과 같은 메뉴를 이야기 했고, 그 정도면 되겠거니 했는데, 캠핑을 좋아했던 친구는 나름대로 우리가 좋아할만한 메뉴를 정하느라 골치를 썩은 모양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론이 났다
어쨌든 캠핑을 와서 좋다
나이를 먹으니 각자 사는 방식도, 낼 수 있는 시간도 모두 제 각각이다
이렇게 모여서 식단 이야기에 서로 다른 점과 같은 점을 또 발견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니
생이 얼마나 남아 있을진 모르지만
정말 감사한 일이다
불멍을 하며 ‘멍때리기’는 하지 못했지만
저렇게 타올라 사라지는 불빛을 보자니
언제 사그라들지 모르는 우리의 삶에서
시덥잖은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이 시간이
이런 일상이 얼마나 비범한 일인지
두꺼비 소리와 강아지 코고는 소리와
친구의 숨소리와 뒤척이는 소리를 들으며
이 시간을 기록할 수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삶은 참 신기하구나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