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골든레코드
우린 갈 길이 다르다
we have different way to go
20대 어느 날, 인터넷에서 본 저 문장은
내게 큰 위로가 됐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는 생각으로 내 주변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설계하고, 살아왔다
경영학부에서 친구들 모두 경영학과를 택할때,
나는 소신대로 e-business학과를 갔다
수학 공부를 하지 않아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컴퓨터공학과의 디지털콘텐츠학을 부전동해서 굳이 듣지 않아도 되는 컴푸터구조론과 같은 전필 과목을 들으며 도서관에서 나오지 않던 때에도 주변에서 ‘왜 그러는지’ 모를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를 그런 친구였다
결과로써 증명하라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
수강신청을 같이하고, 늘 같이 다니던 친구들과
다른 과목을 듣고, 혼자 밥 먹고, 혼자 도서관에 있는 시간이 늘어갈 때에도 ‘쟤는 저런 애니까.’라고 자연스럽게 친구들이 체념할 때에도 굳이 설명하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저 문장에 더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나를 염려하는 친구들에게 냉정하게 저 말을 뱉진 못했지만, 그저 저 문장 하나면 내 스스로는 충분했다
어차피 아웃라이어였다
적어도 17년 전 그땐 그랬다
20대 중반에 혼자 산행을 다닐 때에도
또래 중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아마 20대 중반에 ‘산에 올라야 했던 사람’들은 혼자이길 택한 사람들이었을테니
초등학생 때, 일일 과제 였던 일기 쓰기가
유일한 소통의 창구였다
비록 그 일기를 보는 사람이 선생님 뿐이었다 할지라도
(나중에 알고보니 내 동생은 늘 내 일기를 훔쳐봤다고 한다)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했지만
나는 동생의 일기장을 훔쳐 볼 만큼의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 개인적인 소통보다는 SNS에 기록을 하며 근황을 전하는게 더 편한지도 모른다
일상적인 이야기는 그렇게 가볍게 전하고, 가볍게 소모될 수 있다
하지만 내 생각과 삶의 방향이나 삶의 방식은 그렇게 가벼운 정도의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반대에 부딪히거나 ‘특이하다’라는 말을 들어왔던 터라 굳이 말하지 않았다
어차피 난 내 생각대로 할 건데
내가 책임질 내 선택을 누군가에게 동의를 구하거나 응원을 받을 필요가 없었으니까
다만,
성인이 된 후에는 어딘가에 묵묵히
동조하고 있을 지 모르는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의 존재를 기대하며
보이저호의 골든레코드를 판독해낼 외계인을 소망하듯이 그렇게 일기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