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흉내내지 말 것
“원피스”라는 만화책을 보면 주인공 루피는
언제든지 웃을 수 있는 강한 자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자신은 해적왕이 될 거라고.
누군가 자신을 배신할 수도 있고
쉽게 믿을 수 없는 세계에서 친구를 만든다.
누군가 자신을 배신하더라도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받아들이고 감수하겠다는 의미
일단 자신의 강인함을 믿고, 그 믿음을 통해 타인을 우선 믿는 행위
친절함은 자신의 강함에서 나온다.
친절함의 함정은 항상성을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어느 상황에서든 어떤 경우에든 의연하게 친절하기란 쉽지 않다.
난 그래서 그 부분에서 크게 실패했다.
난 강하지 못하다.
감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지만 졌고,
더러워서 피했다.
그게 나를 위한 현명한 처사이기에,
나는 끝까지 친절하고, 끝까지 버틸만큼 강하지 못하다.
부러지기 전에 꺾고 도망쳤다.
견딜 힘이 없었고, 견딜 이유가 없었고, 견딜 명분이 없었다.
온몸에 긴장이 풀리며 힘이 없을 지경이다.
고객 분들이 오히러 와서 위로를 해줄 정도로
그냥 그것으로 위안을 삼지만
어쨌거나, 나는 무시하지 못했고, 강하지도 못했다.
더이상 친절하지 않기로 했다.
마흔 인생 동안 온갖 사람들을 겪으며 늘 그래도 친절하려 노력하고, 마음을 열고 대했건만
이젠 더이상 친절함이란 것이
내가 함부로 흉내낼만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친절은 양날의 검이다.
그걸 빌미로 한없이 만만히 보고 조종하려 드는 비열한 자들이 부지기수이다.
당연히 세상엔 그렇지 않은 분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표정으로 우선은 무미건조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는 건 지혜로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년을 고민하고 고수했던 나라는 사람에 대한 어떤 페르소나 하나를 버리기로 했다.
나는 누구에게나 친절할 정도로 강하지 못함을 인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