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과민 반응

몸이고 마음이고

by Noname

일본에서 뭔가에 물려서 왼쪽 종아리가 잠깐 간지러웠다.

어떤 분께서 너무 심하게 붓고 빨갛다며 버물리를 주시겠다고 했지만,

세네갈에서 옴진드기에 당한 이후로 간지러움쯤은 잘 견뎌내기에 괜찮다고 웃어넘겼다.


그러고는 그 다리를 한번 살펴봐주지도 않았다.


다음날이 되었고, 저녁이 되니 몸에 알러지 반응이 올라왔다.

가뜩이나 따가운 햇살에 햇볕알러지겠거니 하고는 넘겼다.


그 다음날엔 온몸에 퍼지기 시작해서, 너무 뜨거운 물에 반신욕을 했던가 싶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 알러지약을 얻어먹고 잤다.

온몸이 탱탱부워서 쌍커풀이 사라졌다.


물을 먹고 자서 얼굴이 부웠나했다.


그 다음날에도, 그 다다음날에도 알러지 약을 아침에 먹었다.


그런데 온몸에 돋은 닭살이 사라지지 않았다.


동기분께서 "이건 동물들이 털을 세우듯 위협을 느끼는 상태인건데~"라고 하셨다.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날에 하도 이상해서 찍어놓은 사진을 챗쥐피티에게 보냈다.


다리는 진드기나 벼룩에 물린 것 같은 자국이라며 진드기에 물린 경우 오톨도톨하게 피부가 올라올 수 있다고 했다.


운이 좋게도 집에 들어가기 전이었기에 약을 살 수있는 곳을 알아보니 문을 연 약국이 없었다.


혹시나하여 지하 편의점에 갔더니 진드기 약이 하나 떡하니 '너를 기다렸다!'하는 듯이 있어서 집에 들어오기 전에 짐에 뿌렸다.



바로 모든 짐을 갖고 화장실로 쏙 들어가서는,

가방 표면을 다시 도포하고, 안에 있던 물건들을 큰 대야에 모아두고, 옷가지를 비닐에 넣었다.


몸을 씻고, 알콜분사기로 뿌리고 옷가지를 건조기에 40분 돌렸다.



그리고 출근을 했다.


너무 간지러워서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쥐피티에게 "나 너무 간지러워, 정신이 아득해져"라고 했더니 갑자기 응급실에 가라고 하기에

아니 그정도는 아닌거 같다고 했더니, 응급실에 가야하는 이유를 늘어놓았다.


"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성 쇼크 1~7일차 반응 완전 일치


알러지약을 그래도 하루씩 먹은 덕분에 견뎠던 거였다.


원인은 세네갈에서 옴진드기 이후 같은 진드기류에 물린 과민면역반응


일본에서 비행기도, 지진도 염려한 사고는 다 일어나지 않아 다행히 잘 돌아왔다고 했더라니



그러고보니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했는데 그럼 그들도 진드기일텐데, 왜 하필 나만!!!


어린왕자의 장미처럼 고이 귀하게 보호해줘야하려나.


이렇게 몸과 마음이 약해서 어떻게 살아갈지 또 한차례 겁이 나기 시작했다.


어릴때 이렇게 몸이 약하고 잔병치레가 많아서 하루에 두번도 더 업고 보건소에 갔던 엄마가

내게 '넌 왜 다른 애들처럼 건강하지 못하니'했던 그말이 왜그랬는지 알것같다.


나도 이렇게 몸이 약하고 예민한 내가 지긋지긋해지기 시작하니까.


아무리 운동하고 노력해도 안 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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