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922 인생의 순간과 나를 상징할 물건을 골라보자

무인도

by Noname


Q1. 인생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나던 순간 10가지를 꼽아보자.

1-1. 아버지 장례식에 와주신 분들과 나, 그 순간

1-2. 기술사스터디를 했던 양재역 KT와 양재천 산책, 만두

1-3. 여동생과 장승배기에 살때, 동생이 일주일이 지나도 치우지 않던 도시락 때문에 싸운 일

1-4. 세네갈에서 수업을 가는 길에 인사해주던 학생들

1-5. 엄마가 뭘 꺼내는 걸 보고 있던 순간

1-6. 장승배기 살던 시절 자전거 출근하며 한강을 가는 나

1-7. 항암 치료중이시던 아빠와 겨울에 걷기 운동 못해줘서 미안하다며 고맙다고 하셨다

1-8. 아빠를 보기 위해 서울에서 홍성가는 버스에서 본 반짝이는 차창가

1-9. 고등학생때 홍매 자취방에서 자고있는 나를 걱정해주던 친구들의 말소리

1-10. 나를 쓰다듬던 외할머니의 손길



Q2. 나를 상징할 수 있는 물건 5가지를 나열해보자.

2-1. 법정스님의 책 산방한담

2-2. 버티컬 마우스

2-3. 토토로 피규어

2-4. 명상일기

2-5. 컴퓨터


나의 반짝이는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사랑과 온기를 주고 받는 순간이구나


왜 나 자체는 없을까?


나를 대표하는 물건에 마우스와 컴퓨터가 들어갔다

그런데 사실 억지로 지어낸 거지

나를 대표하며 나타낼 수 있는 물건이라는게 존재할까


그 물건들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겠지

갑자기 내 삶의 목적이 그저 살아있음일 뿐이라는 것에 무한 동의를 표했던 오늘은 정말 무미건조한 날이다


꼭, 삶에 목적과 비전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목적과 비전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


나같은 부류의 사람은 허무주의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다가

그대로 생이 끝나길 염원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뭔가를 추구한다


왜 나라는 존재 자체로 오롯이 존재함에 만족하지 못하는가


왜 나 자체로는 반짝이지 못하는가?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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