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조직의 평범한 나
어떤 분야에서는 분명히 자신이 가진 능력만으로 충분히 잘 살 수 있다.
그게 협업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자신의 능력에 대한 수요가 있는 분야가 그렇다.
물론 일을 잘한다는 의미가 근본적으로 의사소통이나 협업을 해야하는, 그러니까 관계학이라던가 리더 역할 등을 말하는 거라면 또 예외가 된다.
그러나 그저 평범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에겐 일을 잘하는게 전부가 될 수가 없다.
평범한 조직에 속해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아니 오히려 조직에 속한다는 자체는 독자적으로 정성적이든 정량적이든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재주를 부릴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직으로부터, 선배로부터, 동료로부터, 후배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지원을 받아야만 하는 처지인 것이다.
그런 자기 객관화가 되어 있지 않는 경우,
나는 제대로 하는데 저 사람들은 정치질이나하고 하는 것도 없이 논다고 생각하게 된다.
일을 잘한다는게 뭘까?
경영학원론을 배우다보면 소프트스킬과 하드스킬에 대해 배우게 된다.
하드스킬은 누구든 배우면 습득할 수 있는 것이고
소프트스킬은 배워서 연마하기엔 상당히 어려운 측면의 그 어떤 것이다.
물론 종종 혼자 잘나서 일을 할 수 있는 경우,
하드스킬이 갖는 특수성으로 인해 배운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게 아닌 경우,
그러니까 서두에 언급했던 자신의 능력만으로 충분히 잘 살 수 있고, '일만 잘해도 되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소프트스킬이라도 키워야하는데,
대체로 이도 저도 안 되는 사람들이
본인 혼자 일을 다하고 있다고 투정을 부린다.
그 투정을 부린다는 자체가 타인의 노고를 염두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되니 소프트스킬은 고사하고 자신의 처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거다.
물론, 정말 그런 경우도 있다.
그런데 정말 일을 잘 하고 싶다면 고려해봐야한다.
일을 잘 한다는건 나혼자 일을 다하고 있다고 투정을 부리기 보다는
그 상황을 보다 협업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그 조직내에서 불가하다면 적어도 내가 앞으로 조직을 이끌때 어떤 방식으로 체계를 잡고 사람들과 소통을 할 것인지 말이다.
지나치게 일을 떠넘기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일을 받아서 혼자 다하는 것도 문제이다.
어떤 면에서는 타인의 일할 의지와 기회를 본의 아니게 뺏는 상황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조직을 이끄는 사람들이 게으를 수록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일이 몰린다.
일이 몰리게 되면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그 상황에서 불만을 하기보다 자신의 스킬 향상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한껏 성장해서 위로 올라가거나 이직을 한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당연히 할 줄 아는게 없으니 이직을 하진 못하고, 그저 사람들과 정치를 해서 간신히 어떻게 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그러니까, 조직에서 일을 할땐 조직이 개선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려를 해봐야하지 않을까.
물론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일 잘 하는 사람은 이직을 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도 저도 모르겠고
그저 오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