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지도 모르지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 때,
책 제목만을 훑어보다가 마음이 닿는 제목만 보고 빌려보는 경우가 있었다.
그저 그냥 그 제목, 그 첫인상으로 결정을 했다.
이 책을 읽는다.
사람을 좋아할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느낌상 어쩐지 그 순간부터 상대방이 너무 좋아서 그저 친구가 되는 경우.
그러다보니 참 다양한 책들을 읽을 수 있었고, 다양한 친구들이 있었다.
관계를 지켜 내는 건, 결국 그렇게 결정한 나의 몫이니
갑자기 연락이 끊겨도, 갑자기 나타나도, 갑자기 뭔가에 끌어들여도
그냥 좋았다.
사실은 너무도 사랑했달까.
내게 사랑이란 종종 성별을 초월하는데
사랑을 한다는건 그저, 이 생을 함께 살아갈만큼 안전하고, 믿을 수 있고, 같이 있으면 재미있고, 그 존재만으로 기쁘고 든든하고 고맙고 안심이 되는 그런 거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냥 곁에 있어주면 다 괜찮은, 그런것
아마 그런 친구를 잃고 나서 이 우울증이 더 심해진것 같다.
내가 한 최선이 최선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고,
네가 아무리 바보같아도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그말이 너무도 기뻤던 그 모든 순간들과 삶이
송두리째 뽑혀나가서
더 이상 그 누구도 나를 받아주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차라리 싸웠다면 좋았을텐데 그럼 화해라도 할텐데
그냥 그렇게 싹뚝 잘려져 버렸다.
그렇게 고장이 난 것 같다.
사람을 만나는게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