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별로라고 느꼈다.

마음에 들지 않아.

by Noname

사람들 속에 있었다.

나는 내가 너무 별로라고 느꼈다.


친한 친구들을 만났다.

나는 내가 너무 별로라고 느꼈다.


마음 속으로 혼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다.

나는 내가 너무 별로라고 느꼈다.




그녀는 늘 자신이 별로라고 말했다.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혼자서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어쨌거나 무언가를 해내면서 혼자 있는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주변에서 보기엔 달랐다.

그녀는 사람들과 있을 때, 반짝 반빡 빛이 났다.

세심하고 사소하게 행해지는 그녀의 배려는

사람들로 하여금 은은한 사랑과 보살핌으로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어딘지 겸손한듯 자신감이 넘치는 그녀의 입담은

사람들로 하여금 뭔가를 할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을 실어주곤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가 했던 그녀의 아주 작은 눈빛의 매서움 하나에도 스스로가 별로라고 생각했다.


"그때 그 눈빛은 적절하지 못했어. 순간적으로 왜 그런 눈빛을 지었지?"


그녀는 그랬다.

사람들과 있을때는 그 순간마다, 사람들과 헤어지고 나서는 수도 없이 그 상황들에서

그녀가 가장 별로인 순간들을 스스로 찾아 낼 수 없을 때까지 찾아내고, 반복을 하고 교정을 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그녀로 가득 차 있었다.

그것도 절대적인 기준에 도달한 그 어떤 가짜의 자신 말이다.

그 절대적인 통제과 검열과 자기 비난은 결국 자기 비하로 이어졌다.


그 작업은 주로 그녀가 혼자 있는 시간에 이루어졌다.

그녀가 화장실을 간다면 손을 씼으며


"아 정말 멍청해. 왜 그런 말을 한거야."


라고 스스로 자책을 하고 있을 거라는 걸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그녀는 어느날 한 사람씩 차례차례

이별을 고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을 떠나가게 만드는 말들이 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결코 그렇게나 별로인 자신의 곁에 소중한 사람들을 그냥 둘 수 없었다.


자기 자신조차 용서할 수 없는 그녀는

그녀가 사랑 받고, 보호 받고, 이해 받는 상황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응당 자신은 사람들에게서 버림받고 버려져야만 한다는 듯이

사람들이 그녀의 별로인 본모습을 찾아내기 전에


그녀는 너무나도 별로인 자신을 그들로부터 격리시켰다.


그녀는 그녀 스스로가 너무나도 별로라고 믿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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