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마시지
타고나길 술이 약해서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
술을 마시면, 몸이 아프다. 온 관절이 아프고 몸이 발개지고 붓는다.
그래서 여간해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술을 과하게 마신다면 2-3년 에 한 번, 와인 1병도 안 되는 양을 마실 뿐이다.
사실 맥주 250ml 한 캔도 버겁다.
술을 마시면 관절 통증이 심해서 어차피 누가 권해도
술을 마시면 몸이 아프다고 하고는
소주잔에 사이다나 물을 따라
실제 술을 마시는 분들보다도 힘차게 "키야~ 물이 쓰네요." 한다.
그러나, 2-3년에 한 번, 몸이 아플 걸 알고도
그냥 마실 때가 있다.
1:1로 만났을 때, 기분이 좋을 때 마신다.
그럴 땐, 다음날 계획을 비워두는데,
사실, 그다음 날이 되면 숙취로 좋지 않은 몸의 컨디션에
후회를 하긴 한다.
내가 술을 마시는 건, 무려 48시간이라는 인생의 소중한 기회비용을 그 순간을 위해 희생하는 일이다.
사람들은 왜 술을 마실까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지.'
'왜 부끄러워요?'
'술을 마시는 게 부끄러워.'
추운 지방에서 몸을 덥히기 위한 도구였던 술을
적정 기후에서, 냉난방 시설이 잘 된 환경에서 마신다는 게
뭔가 이상하다.
여하튼 달콤한 와인과 하이볼은 맛있었다.
불혹이 얼마 안 남았으니, 30대 후반에 한 번 혹 했다.
더 혹하진 않아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