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3주간의 백수 생활을 시작하며 사람들로부터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가
그 정도의 시간이 있는데 왜 여행을 가지 않느냐는 말이다.
새로운 것, 새로운 환경을 많이 보고, 느낄 수록 뇌의 신경가소성이 발달하여
뇌가 건강해진다는 것은 잘 알고 있긴하지만,
사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보거나, 다큐멘터리를 보면 어느 정도 충족이 되지 않을까싶다.
물론, 그곳의 공기나 문화를 체험해보진 못하지만,
그렇다고 가야하는건가?
나에게 여행을 가는 목적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라서' 혹은
'뇌 신경가소성의 발달' 두가지인데
굳이 수고를 들여 움직일 생각은 없다.
ROI가 안 나온달까...
이건 마치 음식을 먹거나, 영상물을 보는 것과도 같은데
딱히 내가 의지를 내어서 뭔가를 하지 않지만
막상 그 상태로 만들어 놓으면 누구보다 잘 먹고, 잘 보고, 잘 즐기는 경향이 있다.
왜그런지는 모르지만 굳이.여행을 가야하나, 뭘 먹기 위해 고민해야하나, 영상물을 봐야하나 싶은 생각이다.
그냥 상황이 되면 그 상황에 맞게 내 시간과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고자 하니까.
하지만 하고 싶은 걸 찾았다.
오늘 일기를 이렇게 일찍 쓰는 이유이기도 한데, 어젯밤 템플스테이를 예약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템플스테이를 하고 싶은지 찾았냐면,
어제 내 인생 두번째 당근으로 1단 책장 3개를 얻은 덕분에
사물함에 넣어두었던 법정스님의 책들과, 싯타르타를 눈에 보이는 곳에 둘 수 있었다.
그러고 유산소를 하면서 우연히 불교학을 공부하신 정신과의사선생님의 영상을 보게되었는데
내가 계속 뭔가 결핍을 느끼고, 부족함을 느끼는게 평소 명상을 게을리해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따위 집중력이라면 절에가서 명상을 해야하지 않을까, 명상원을 가볼까 찾아보다가
2015년도에 화엄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한 기억을 겨우겨우 떠올려냈다.
'나 가고 하고 싶은게 뭔지 찾았어! 내일 템플스테이 갈 거야.'
비록 1박 2일이라 아쉽지만, 잘 다녀와야지
그러고보니 옛날에 정토회에서 하는 100일 출가 같은 걸 매우 열정적으로 알아봤었구나.
상반기 입사를 해야 내년도 성과급이 나온다고해서 상반기 입사를 결정했는데,
고작 성과급 몇푼에 영혼을 팔았네...
짧고, 굵게 영혼 찾아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