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892 내가 살아있다니!!

잠들려다가 문득

by Noname

어젯밤 잠님이 오시질 않았다

늦잠도 자고, 낮에 운동하고 나서 낮잠까지 자서 그런 걸까, 최근 패턴으론 무한 전 잘 수 있었는데


다음 주 월요일 앞으로 다가온 출근 생각과 이 휴식 이루로 해야 할 것들과 계획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다 문득,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내가, 살아있다니

잠들기 위해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 속을 헤매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와 누워있는 내가 뼛속 가득 느껴졌다


별다른 일은 없었다

지난 3주간 그동안 못 잔 잠을 몰아서 잔 덕분일까

겨울 잠보 장법을 만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매년 겨울마다 투덜거리더니 한여름 여름잠을 실컷 자고 나니 정신이 들었나 보다


최근 친구 집을 오가며 들은 윌라 오디오북은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였다


참 죽음을 앞둔 노인, 그중에서도 젊음과 삶에 애착이 지나친 노인처럼 하루 한순간을 아까워하며 어느 한순간도 후회하고 싶지 않아 애쓰며 살았다


30대가 되면서 노년층에서 보일 삶에 대한 집착이 늘 나와 함께 했던듯하다


그래서인지 30대는 40-50대 분들과 더 친밀하게 지낸 시기이기도 하다


나의 삶에서 30대가 마지막였긴 했다

뭔가를 이루었어야하지 않냐고 다그치면서

평안하게 매일을 그저 즐기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어쩜 걱정이 없나 싶기도 했다


조금 더 단순하게 삶에 대한 집착이 아닌

삶을 향유할 스 있는 담대함과 여유를 갖고,

좀 더 즐겁게 살아도 괜찮다.


살아있음에,

내 몸과 마음이 함께 함에 감사합니다


진정 노인이란 어떤 사람일까

몇 달 전 감명 깊이 읽어 필사했던 사무엘 울만 선생님의 ‘청춘’이라는 시를 다시 읊조려본다



청춘
- 사무엘 울만 -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밋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20살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떨어질 때,

비로소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60살이든 16살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젖먹이 아이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이다.


그대와 나의 가슴속에는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간직되어 있다.


아름다움, 희망, 희열, 용기

영원의 세계에서 오는 힘,

이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젊음을 유지할 것이다.


영감이 끊어져 정신이 냉소라는 눈에 파묻히고,

비탄이란 얼음에 갇힌 사람은

비록 나이가 20살이라 할지라도

이미 늙은이와 다름없다.


그러나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란 파도를 탈 수 있는 한,

그대는 80살일지라도

영원한 청춘의 소유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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