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854 자격증 합격과 운

운을 높이는 방법

by Noname

기술사 공부를 할 때, 운과 관련해 다짐한 것이 있다.


종종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필기를 단기에 합격하는 분들이 계시다.

이때는 운이 맞았다고 보면 된다.


그 운을 기대하기에는 아버지의 건강악화로 나에겐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내 운을 높이기 위해서 나는

내가 시험 볼 회차에 몇명을 뽑든 상관 없이 어떤 문제든 다 풀어서 그 모든 걸 나의 운이 되게 하기로 했었다.


기술사 시험은 회차마다 비중이 높은 과목이 있어서,

최종 합격자를 거를 때, 비중 높은 과목의 문제를 풀어야 가중치가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했었다.


내가 필기를 합격한 111회는 10명을 뽑았고, 통계과목이 비중이 높았다.

내가 기술사 공부를 하면서 유일하게 자신 없었던 과목이 통계였다.


하지만 나는 어떤 문제가 나오든 합격하기로 하지 않았던가.


통계 문제를 제외한 문제들을 내 나름대로 잘 풀었다.

통계 문제를 제외한 모든 과목의 모든 문제들이 나의 운이었다.


그러니 10여 과목이 넘는 기술사 과목 중 통계 한과목, 승산이 있었고

통계 전공자 분께서 수석으로 8개월 단기 합격을 하셨다.

점수는 61점.


111회 필기합격자 10명 중 통계 문제를 풀지 않고, 합격한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점수는 60점. 커트라인. 꼴찌로 합격했다.


운이 좋았다.


필기 합격까지 약 1년 간, 2,000여개의 토픽을 전공서, 논문, 학회지, 전자신문 할 것없이 모두 공부했다.

운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계산문제, 정책문제에다가 온갖 경영컨설팅 기법들을 답안에 녹였다. 손목이 여러번 나가도록 쓰고 또 썼다.

운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프리랜서로 일하던 곳에 업무량이 증가해서 야근과 철야가 많아지자 이직을 했다.

운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친구들을 만나지 않았고, 아침 7시에 도서관에 가서 2시간을 공부했다.

점심은 먹지 않았고, 14시 경에 밥버거와 같은 것들로 요기를 했다.

앉아서 먹는 시간이 아까워서 길을 걸으며 먹었다.

퇴근 후에는 5시간 이상 공부했다.

운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머리카락 자르는 시간이 아까워서 집에서 가위로 싹뚝 잘라버렸다.


운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길을 걸으면서도 토픽의 목차를 보며 메타인지를 높였다.

운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팔목이 나가고, 감기에 걸리면 녹음해둔 음성을 들었다.

운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집안에 화장실, 식탁 앞, 내 방 사방, 사무실 책상

모든 곳에 포스트잍으로 도배를 했다.

운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실무를 잘 모르는 과목의 경우, 실무를 잘하시는 분들을 따라다니며 주1회, 주말 토일을 토픽토론을 했다.

운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매일밤 나는 기술사다 라고 복창했다.

운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합격하신 분들의 말씀을 또박또박 받아적고, 마음 속에 새겼다.

운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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