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850 코로나 두번 걸린 사람

나야나

by Noname

월요일에 만난 보자간이 코로나가 확진 이라는 말을 들었고, 다음날 오전까진 꽤나 괜찮았다


오후부터 머릿속에 안개가 끼기 시작하고, 멍해지기 시작해서 자가검진키트를 해볼까하다가


이래저래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왔다

그리고 밤새 근육통과 두통으로 잠을 설쳤다

동생과 아침밥을 먹고 나서는 거의 기절해서

병원에 가야하는데 라는 희미한 생각만 붙들고 있다가


겨우겨우 정오가 넘어 병원에 갔다

신속항원 검사희망자는 밖에서 기다리라는데

의자도 없고, 차가운 맨바닥에 철퍽 앉아

정신을 못차렸다


이렇게 아플때도, 부드럽고 편안한 사람일 순 없을까


나는 아직 멀었다 짜증이 났다


여차여차 확진 판정을 받고, 약을 먹었다

나는 타이레놀을 코로나 이전까지 인생에 두어번 먹어봤나보다


아픈 날이 없었다기 보다는 독해서 고통을 잘 버틴다

아마 아빠를 보고 그렇게 배운거 같다


아, 세네갈에서 치열로 고생할땐 소염진통제를 달고 살긴했구나, 치열은 극악의 고통이다


그뒤로 고통에 대한 역치가 엄청 올라간 것도 한 몫하겠지


코로나 예방접종 2차례와 3월 확진 후 후유증, 그리고 이번


다행히 증상이 있고나서 약을. 처방 받았다

3월에 약 없이 갑자기 격리돼서 정말 괴로웠다


이번엔 약을 먹고 나면 그래도 한 30분은 아프긴하지만 집중은 가능…


이렇게 길게 일기도 쓰고, 장하다!!!


운동은 꾸준히 3-4주에 한번씩 이런일이 생겨서 그러려니하는데 토플어쩌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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