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그저 그 심연의 깊이를 모를 뿐이다
야 긍정적으로 생각해 뭐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 말과
다 지난 일인데 이제 그만 좀해
라는 말은 어찌보면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한테
두 다리 있으니까 걸으면 되잖아
라고 말하는 거랑 같다는 걸
사람들은 꿈에도 모르겠지
트라우마를 갖고 사는건 그런 일이다. 심지어 전혀 이해 받을 수도 없다.
비슷한 류의 사람들끼리만 조금 알 수 있을 뿐
사지멀쩡해서 왜 저러고 살아
라고 비난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찢기고 짓이겨진 너덜거리는 심장을 자신에게 이식해보기 전엔 꿈에도 모를 수 밖에 없다
이해한다
마음 먹기 나름
맞는 말이다
단지 출발선이 다를 뿐
온몸에 모래주머니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자와 기능성 옷을 입고, 러닝화를 신은 자의 달리기 경주랄까
하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 느끼는 희열도 다르겠지
결코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다
부단히 스스로가 스스로를 이해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