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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807 '오만과 편견'

얼마만의 설레임인가

by Noname

일전에 읽으려고 시도하다가 베넷부인의 경박함을 참아내지못하고 중단을 했었던 제인 오스틴 작가님의 '오만과 편견'을 다시 읽었다.


주말에 집에서는 오디오북을 듣지 않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설레임 #대리만족 후반부에 와서는 #다아시씨 에 빠져버려서 듣지 않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청혼을 거절당하고, 해명을 하는 편지에서 편지를 읽어 달라고 하는 무례함에 용서를 구하는 구절에서 반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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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이 선택한 여러 형태의 결혼의 모습이 비단 그 당시 영국의 모습일 뿐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존재하는 모습이라는게, 놀라웠다


각자가 선택한 삶이지만 사랑과 신뢰없이 가장 밀접하게 함께할 사람을 선택한다는게 가능할까



전생과 영혼의 선택과 같은 합리화는 차치하고, 당장 봤을때 가족이라는 랜덤 매칭이 1차로 이루어져서 충분히 만족감을 얻지 못한 사람이 2차로 매칭이 될 수 있는 두번째 가족을 선택하는 데에 신중하지 않을 순 없을테다.


각자의 우선순위가 다르고, 그 선택으로 인한 결과는 자신이 감내해야하는 것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고, 그 나름대로 합리적이었겠지.



어쨌든 나는 선택을 유보하고, 우유부단하게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다아시씨의 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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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페이스북에 과거의 오늘이 떴는데, 7년 전 그분에 관한 글이었다.


정말 좋은 분이었는데, 나의 열등감이 나의 허영심을 이겨내지 못했고,

나 자신에 관한 믿음이 없다보니 공부를 한답시고, 유야무야 연락이 끊겼었다.


일년 후, 무작정 그때의 내 상황을 설명하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었는데, 그게 얼마나 무례한 행동이었던지


그 생각이 떠오르자 '정말 부끄럽다. 부끄러워'하는 말이 여러번 나왔다.


어리석은 자는 인연을 만나고도 알아보고도 놓치는 나같은 사람을 보고 말하는 거겠지.


조금더 단단하고, 담대하고, 지혜로워져야한다.


다시 또,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인생이란 이렇듯 실수를 통해 성장해나아가는 과정이니

특히나 사랑에 서툰 나는 공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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