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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786 행의 목적

Qu'est ce que tu cherche au SENEGAL?

by Noname

2013년 10월 1일 세네갈로 봉사활동을 떠나 현지 교육을 받던 중,

우리 담당 선생님이셨던 지비 폴(Djibril Fall)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물었다.


Qu'est ce que tu cherche au SENEGAL?


너는 세네갈에서 무엇을 찾고자 해?


화면 캡처 2022-10-09 214602.png 박노해 시인 - 뜨거운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도 자신이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아는 나일 강처럼 나또한 나의 길을 굽힘 없이 흘러가리라.



내가 세네갈에 갔던 목적은 확고했다.


1. 어린시절 아프리카의 사막과, 세렝게티에 대한 로망

2. 문명의 직접적 수혜를 누리지 못하나 그 피해를 온전히 받아야하는 존재들에 대한 속죄 혹은 도움주기

3. 생텍쥐페리와 로맹가리의 작품을 원서로 읽는 것


무언가를 행하는데 목적이나 이유가 명확하지 않으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목적이나 이유가 명확하면 앞뒤 물문하고 달리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목적을 찾느라 끊임없이 방황했는지도 모른다.


삶 자체가 목적임을 알지 못했던 그 많은 방황과 고뇌의 세월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을지언정


어쩌면 방황과 고뇌라기보다는 배움과 깨달음의 시간들이라고 하는게 정확할테다.


충분히 고뇌한 시간들이 쌓인 사람은 쉽게 과거를 흠모할 수 없다.

숱한 고뇌의 시간들이 자신을 만들었음을 알기에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 쉽게 그 답을 전달 받았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그 답이 그 답이라는 걸 풀어헤쳐 영혼에 와 닿기까지 어차피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 했을테니


그럼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사랑을 나누는 삶

그렇다면 사랑을 나누는 방법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삶

그렇다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그 기로에 서있다.


나는 강의를 잘한다.


등이 간지러워 아무리 팔을 뒤로 돌려 긁어보려해도 닿지 않는 부분을 닿을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의 강의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설명해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수없이 고민하고, 가볍게 알려줄 수 있는 강의


그런 강의를 하고 싶다.


그럼 지금 그걸 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왜 알면서도 하지 않는가?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나는 부족한가?

그렇지는 않다.


주관적으로 내가 부족한가?

그렇다. 배워야할게 많다.


아니 다시 돌아가자


내가 내 인생에서 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내 자신을 찾고 싶다.


아직 내 자신을 찾지 못했다는 건가?

아직 온전한 내 자신이 아니다.


객관적으로 그러한가?


나는 객관적으로 온전한 캐릭터를 가진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그 검증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공부를 한다. 운동을 한다.


명상을 또 게을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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